[롯데 어디로] 롯데가 가족회의에 촉각... 계열분리 중재안 합의 가능성

입력 2015-07-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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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격호 총괄회장 부친 기일…한·일 롯데 경영권 분리 대타협 관심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친모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씨가 30일 방한한 데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31일 오후 귀국이 예정돼 있어 롯데가(家) 가족회의가 진행될 경우 경영권 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인 고 신진수씨의 기일을 맞아 가족회의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제사 참석을 이유로 가족들이 모일 경우 롯데그룹의 후계와 한·일 경영권을 놓고 총수 일가가 서로의 입장과 향후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가족회의에서는 그동안 롯데그룹의 승계구도였던 ‘장남-일본, 차남-한국’이라는 대원칙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계열사들을 적절하게 분리, 일본은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운영하고, 한국은 차남인 신 회장이 담당하는 ‘황금분리’ 경영안으로 가족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까지의 정황을 살펴보면 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 전 부회장ㆍ신영자 이사장, 롯데가 일부 친인척 대(對) 신 회장의 구도로 짜여 있어 힘 대결에서 신 회장이 밀리는 양상이다. 특히 경영권 장악을 위해 아버지까지 해임시킨 상황에서 표 대결로 가는 시나리오가 매우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시게미쓰씨의 등장이 주목받는 건 이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시게미쓰씨가 차남과 소원해진 남편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게미쓰씨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지분을 15~20% 가진 주요 주주로 알려지면서 향후 표 대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 예상된다. 형제가 표 대결까지 갈 경우의 후폭풍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중재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자리하고 있는 광윤사의 지분 구조는 애초 알려진 내용과 달리 신 전 부회장이 30%, 신 회장 25%, 시게미쓰가 15~20%를 보유하고 있고, 신 총괄회장은 10% 이하, 신 이사장이 1% 미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롯데 일가가 모두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모친의 결정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 정·재계는 물론 국민들까지 비난을 퍼붓는 상황에 롯데그룹이 표 대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가족회의를 통해 한·일 경영권과 지배구조, 계열분리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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