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기사에 달린 이 댓글은 최근 홍수를 이루는 연예인, 일반인 가족이 등장하는 패밀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폐해의 핵심을 적확하게 지적해준다.
바로 요즘 JTBC ‘썰전’ 등에 출연하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와 유명 블로거 A씨와의 불륜 스캔들 의혹과 논란이 증폭되면서 JTBC ‘유자식 상팔자’등에 출연한 강용석 변호사 자녀들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시선과 악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찰조사와 법정공방을 통해 사실이 밝혀지겠지만 강용석 변호사의 불륜스캔들 의혹 제기만으로 이미 TV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강용석 변호사의 자식들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아빠를 부탁해’ ‘자기야’ ‘동상이몽’, JTBC ‘유자식 상팔자’, 채널A ‘아내가 뿔났다’ 등 가족이 등장하는 특히 자식과 부모가 함께 출연하는 패밀리테인먼트(family+entertainment)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다.
패밀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가장 큰 우려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미성년자 자녀에 대한 것이다. TV 등 매스미디어에 노출되는 순간 불특정 다수인 대중의 시선을 받는다. 그리고 출연하는 미성년자 자녀들은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자녀들에 대한 각종 정보나 의견들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대량유통 된다.
패밀리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미성년자 자녀들에게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방송상의 모습과 실제 모습간의 차이에 대한 자녀들의 수용과 이에 대한 대중 특히 또래 아이들의 비난과 비판으로 야기되는 문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교수는 방송작가에 기고한 ‘공적의 위험:넘쳐 나는 연예인가족들’이라는 글을 통해 “전문가에 의해 편집된 자신들의 모습과 실제에서의 자신들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성인들은 무대 위의 모습과 무대 뒤의 모습이 동시에 공존시키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회화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두 가지 모습이 다르게 되면 심한 정체성 혼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방송에 데리고 나오는 연예인들은 사실 대단히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TV 화면과 실제 생활에서 모습의 간극으로 인한 정체성 혼란 뿐 만이 아니다. 일부 네티즌과 시청자의 묻지마식 비난과 불만이 어린 자녀들에게 향하게 되면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에 대한 안티카페의 등장이 단적인 사례다.
그리고 강용석 불륜스캔들 의혹처럼 부모의 문제나 일들이 자녀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는 폐단도 발생한다.
이제 패밀리테인먼트에 출연하는 연예인 부모나 일반인 부모는 최항섭 국민대 교수가 우려한 것처럼 자신의 자식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와 대중의 공적(公敵)이 될수도 있다는 엄청난 위험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