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쇼크 후폭풍…부품 공급업체들도 직격탄

입력 2015-07-23 09:16 수정 2015-07-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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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총 38조원 증발·아이폰 이외 성장동력 부재에 불안감 고조…시러스로직 등 주가 동반 하락

애플의 ‘어닝 쇼크’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애플은 물론 주요 부품 공급업체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4.23% 급락한 125.2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을 실망케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한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이에 이날 애플 시가총액은 무려 330억 달러(약 38조원) 증발했다.

지난 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38% 급증하고 매출도 33% 늘어나는 등 재무적인 외형은 좋았으나 아이폰 판매가 4750만대로 전분기의 6117만대에서 줄어들면서 ‘애플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무엇보다 아이폰 이외의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웠다. 아이패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애플워치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 개척에 성공했지만 벌써부터 애플워치에 대해서도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애플워치 판매량이 출시 후 3개월 만에 90% 감소했다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과연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아이폰에 버금가는 새 혁신을 일으킬 지 여전히 시장은 확신을 갖지 못한 것이다.

▲애플 주가 추이. 22일(현지시간) 종가 125.22달러. 출처 블룸버그

애플 실적 쇼크로 부품 공급업체들도 주가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면 그와 연관된 이른바 ‘아이폰 생태계(iPhone ecosystem)’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

애플 기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칩을 만드는 시러스로직(Cirrus Logic)은 이날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시러스로직은 현재 회사 연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이른다. 이는 애플 공급업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사실 시러스의 주가도 올 들어 30% 오르는 등 지금까지는 이런 높은 의존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회사도 애플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주문이 줄어들 경우 매출과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시러스 외에 다양한 업체들이 애플 쇼크에 휘말렸다. 애플페이에 쓰이는 통신칩을 공급하는 NXP반도체 주가가 이날 2.3% 급락했다. 모바일기기용 무선 주파수 칩을 생산하는 스카이웍스솔루션 주가도 4.2% 빠졌다.

그밖에 아바고테크놀로지와 자빌서킷 브로드컴 ST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동반 부진했다. 애플 실적 부진은 공급업체들이 몰려있는 아시아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2% 내려 8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차기모델에 쏠려 있다. 새 모델이 아이폰6 시리즈와 같은 폭발적인 성공을 이어가지 않으면 애플의 성장전망과 팀 쿡 리더십에 대한 회의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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