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6년여 만에 처음으로 은행이 보유한 금에 대한 규모를 공개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공개한 것보다 보유금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추산하며 ‘축소’ 집계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전날 인민은행은 지난달 현재 보유한 금 규모가 1658t이라고 공식 집계했다. 중국이 보유금 규모를 공개한 것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고, 당시 인민은행은 1054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의 규모가 1658t 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브리엔 런딘 골드뉴스레터 에디터는 “(인민은행이)실제 보유한 금의 규모는 이번에 발표한 것보다 두 배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런딘 에디터는 “인민은행의 이번 발표에 따라 시장에선 ‘왜 대폭 축소해 발표했는지’에 대한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시장에선 인민은행의 보유금 규모가 3000t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켄 포드 워윅밸리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그동안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포함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중국의 이번 금 보유 규모 발표는 IMF에 보유금이 충분하다는 점을 안심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달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해 시장은 안심시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오비른 골드코어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이 자국통화를 달러와 유로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금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오는 10월 중국 위안을 SDR에 포함할지를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달러(1.1%) 하락한 온스당 1131.90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주 금값은 2% 넘게 떨어지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