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왕젠린] ①中 ‘부동산 재벌’서 ‘엔터테인먼트 왕국’ 꿈꾼다

입력 2015-07-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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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극장체인 AMC 시작으로 문화·스포츠 기업 인수… 中 주요도시 12곳에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잡겠다” 선언

부동산 사업으로 중국 최고의 부호 자리에 오른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 최근 그가 부동산 사업에서 등을 돌리고 대신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왕 회장은 지난 5월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완다그룹은 이미 부동산 틀 밖으로 벗어났고, 오는 2017년엔 ‘완다부동산’이라는 회사명을 버리고 ‘완다상업발전공사’ 또는 ‘완다상업서비스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의 뇌리 속에 박힌 부동산 기업의 이미지를 떨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중국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왕 회장은 “중국 부동산 업계가 많은 돈을 벌던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며 “부동산업계도 다른 업계와 비슷한 수익을 내는 평범한 사업분야가 됐다”고 지적했다.

사실 왕 회장은 몇 년 전부터 완다그룹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화시킬 준비에 나섰다.

지난 2012년 5월 왕 회장은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를 26억 달러(약 2조9276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AMC 인수는 완다그룹을 부동산 기업이 아닌 글로벌 레저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왕 회장의 계획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AMC 인수를 시작으로 왕 회장은 해외 유명 극장 체인업체와의 인수를 추진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달 2일에는 호주 2대 극장 체인기업인 호이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액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으나 호주 현지 언론은 완다그룹의 인수로 호이츠의 시장 가치가 최대 9억 호주달러(약 77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완다그룹은 영국 1위 극장 체인인 ODEON 인수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완다는 세계 최대 문화관광산업 종합 프로젝트인 ‘완다마오’ 조감도를 지난 5월 공개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 시하이안 지역에서 건설 중인 테마파크 완다마오는 놀이공원, 수영장, 영화테마파크, 국제영화단지, 스케이트장, 쇼핑몰 등 총 6개 테마로 건설된다. 최근 내부 시공단계에 들어간 완다마오는 오는 2017년 개장 예정이다.

올해 초 왕 회장은 “중국 주요 도시에 2000억 위안을 투자해 12개의 테마파크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광저우와 우시에 설립할 테마파크는 홍콩과 상하이에 있는 디즈니랜드 고객을 겨냥한 것”이라며 디즈니랜드와의 경쟁을 공식 선포하기도 했다.

왕 회장은 스포츠 사업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관영 신화망의 초청 강연에서 그는 “완다그룹을 연내에 세계 최고의 스포츠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최소 3개의 스포츠 관련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연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왕 회장은 ‘축구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 다롄 완다 축구팀의 구단주를 맡았던 그는 올 1월 스페인 축구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스위스 월드컵축구 중계권 독점판매업체인 인프런트 스포츠 앤드 미디어를 매입해 스포츠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편 왕 회장은 최근 설립된 자사의 전자상거래 회사와 중국 전역에 보유하고 이는 대형 쇼핑몰 ‘완다광장’ 등을 연결해 ‘O2O(On line To Off line)’ 시장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완다광장을 2020년까지 400개, 2025년까지 총 1000곳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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