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제금융 협상안 국민투표, 트위터 보고 알아...그리스에 뒤통수 맞은 것”

입력 2015-06-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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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이 제안한 협상안의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EU) 측이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던 EU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팀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 지원의 조건인 긴축 조치 수용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사실을 트위터를 보고 알았다. 당시 이들은 협상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논의 하느라 브뤼셀 EU 본부에 모여 있던 중 트위터를 보고서야 그리스의 국민투표 사실을 알게 됐고, 너무나 황당해 그 방을 박차고 나갔다.

한 EU 당국자는 유럽위원회의 협상 담당자가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로 확인했더니 그 역시 금시초문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스가 국민투표는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던 셈이다. 당국자에 따르면 양측의 분위기는 그때까지 상당히 긍정적이어서 27일 오전에 예정돼 있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에 제출할 공동 제안까지 합의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심지어 채권단 측은 호텔의 부가가치세(VAT) 인상 요구를 철회하는 등 양보 내용도 협상안에 포함돼 있었고, 그리스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 장관도 오후 8시경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에 대해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는 26일 새벽 1시 생중계된 긴급 연설을 통해 채권단의 협상안을 거부하고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혀 세계를 당혹케 했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제시한 120억 유로(약 13조 4천억 원)를 지원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 5개월 연장안은 정부부채만 증가시키고 연말에 더 가혹한 각서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거부했다.

이튿날인 27일 그리스 의회는 이날 새벽 시행한 표결에서 연립정부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연정 소수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등이 찬성표를 던져 국민투표를 찬성 178표, 반대 120표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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