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Y0이슈] 신성한 종교행사 ‘라마단’마저 변질시키는 이슬람 종파 싸움

입력 2015-06-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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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17일(현지시간) 라마단을 하루 앞두고 무슬림들이 저녁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RAMADAN)’이 18일부터 약 1개월간 이어질 예정입니다. 라마단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코란의 가르침을 받은 기간을 의미하며 이슬람력에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합니다.

무슬림(이슬람교도)은 라마단 기간에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합니다.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느껴보고 스스로 인내심을 키워 신앙심을 굳건히 하자는데 의의를 두고 금식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욕을 실천하는 신성한 종교행사인 라마단이 욕심과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행적에서 아주 두드려지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라마단 시작 전날인 1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 등에서 5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13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IS는 이날 폭탄테러 직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멘의 수도 사나의 시아파 모스크에 17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폭탄테러를 감행했다. 사진은 불에 타고 있는 모스크의 모습. (사진=트위터)

이들은 라마단 시작 전날 신도가 모이는 기도시간에 테러를 감행해 시아파를 자극시켜 종파 간 갈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멘에서 뿌리를 내린 IS는 시아파 반군 후티를 이교도라고 지칭하며 자신들의 ‘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가 후계자 지명 없이 세상을 뜨며 무함마드의 지위 승계를 둘러싸고 의견을 달리하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생겨났습니다. 시아파는 후계자 조건으로 무함마드와의 개인적 관계와 혈통을 중시했지만, 수니파는 아랍사회의 정치 전통을 중시한 부족장들의 동의 여부를 중시하며 양측간 피의 갈등이 시작된 것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니파가 무슬림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고, 시아파는 이란, 이라크, 바레인 등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는 후계자 선정을 두고 피의 전쟁을 지속해오고 있는 이슬람교의 수니파와 시아파. 자신의 신앙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굳건하게 다지자는 이슬람의 최대 종교 행사조차 권력싸움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수니파의‘IS’.

눈앞에 있는 권력을 쟁취하고 현재의 욕심을 채우고자 자신의 뿌리마저 변질시키고 있는 이들을 진정한 무슬림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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