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트랜스지방’ 퇴출 결정…100세 노장 과학자의 집념이 거둔 쾌거

입력 2015-06-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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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커머로우 교수, 시민청원서ㆍFDA 상대 소송제기 등을 통해 트랜스지방 퇴출에 힘써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트랜스지방 퇴출을 끊임없이 요구한 프레드 커머로우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사진=일리노이대 홈페이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트랜스지방 퇴출을 결정하면서 이를 이끈 100세 노장 과학자의 숨은 노력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FDA 결정이 내려진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랜스지방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용 금지를 강조해온 미국 일리노이대 프레드 커머로우 교수의 연구와 활동을 소개했다.

1950년대 대학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커머로우 교수는 지역 병원의 의뢰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동맥을 조사하던 도중 그들의 신체 조직에 다량의 트랜스지방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트랜스지방을 섭취한 쥐가 죽상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트랜스지방을 끊으면 동맥경화증이 사라진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인 불포화지방산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고체 상태의 비장으로 가격이 싸고 유통기한이 길며 음식에 더 좋은 맛과 식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가공식품에 널리 사용됐다.

1957년 그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트랜스지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를 처음 발표하고 10년 후에는 미국 심장학회 분과위원회에서 일하며 쇼트닝과 마가린에 트랜스지방이 특히 과도하게 들어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식품업계가 트랜스지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들어 심장질환의 주범이 트랜스지방이라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비영리 단체인 미국 공공이익과학단체(CSPI)와 미 의학연수고 등도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와 청원서를 제출했다.

많은 사람의 노력에도 보건당국과 업계가 획기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자 지난 2009년 커머로우 교수는 직접 FDA에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시민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FDA는 그의 탄원서를 4년 동안 묵살해 2013년 커머로우 교수는 FDA와 미 보건부를 대상으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소장에서 그는 “제출한 탄원서에 대해 FDA가 답변하고 트랜스지방의 안전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사용을 금지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3개월 뒤에 FDA는 트랜스지방을 음식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며 실질적으로 해당 성분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16일 가공식품 제조 공정에서 트랜스지방 퇴출을 결정했다.

한편, WP는 트랜스지방 퇴출에 커머로우 교수는 앞장섰지만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의 주범’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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