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뉴스를 봐야 하는 이유는?…국제뉴스 읽는 노하우

입력 2015-06-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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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에 뉴욕타임스 앱이 실행된 채 보여지고 있다. 블룸버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비판이 쏟아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요.

필자가 국제부 기자이다 보니 메르스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 드는 생각이 ‘박 대통령이 국제뉴스를 제대로 보지 않았구나’였습니다. 사실 좀 말이 안되기는 하죠. 청와대에서는 매일 비서관들이 국내 신문을 전부 보고 중요 내용을 간추려 보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대통령이 매일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신문이나 뉴스포털이 됐든 어디에서든 접할 것이고 각 정보부처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양도 만만치 않겠죠.

그럼에도 국제부 기자로서 정부의 대응을 보면 해외 사례를 제대로 벤치마킹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언론에서 많은 보도를 통해 정부와 박 대통령을 질타하고 또 해외 사례들도 구체적으로 소개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굳이 다시 꺼내지는 않겠습니다.

이 기회에 국제부 기자로 근무하면서 박 대통령이나 학생, 직장인 등 일반인들이 국제뉴스를 손쉽게, 그리고 의미있게 볼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 링크로 걸리는 국제뉴스도 많지만 이왕이면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뉴스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필자의 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힌트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제뉴스가 생소하다 싶으면 먼저 포털이나 각 언론사 사이트의 국제뉴스 면을 들어가 보길 바랍니다. 국제부 기자들이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보고 한글로 기사화한 목록이 쭉 나옵니다. 영어 원문을 보기 전에 꼭 이렇게 한글화한 기사들을 보는 습관을 들이기 바랍니다. 원문기사를 보면 사전상으로는 잘 해석되지 않은 문장이나 단어가 많은 데 이런 국제기사를 보면 감각이 생겨 어느 정도 원문이 수월하게 읽힙니다.

그 다음에는 영어 원문을 보는 것입니다. 원문 기사로 보는 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한글화된 국제뉴스는 지면이나 시간상의 제약으로 생략된 내용이 많은데 어떤 영문 기사들은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고 자세하게 내용을 설명해 놓습니다.

국제뉴스를 봐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화제의 다양성 때문입니다. WSJ나 FT 등 경제지라도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커버하는 지역은 전 세계이고 분야는 정치와 경제 기술 건강 등 정말로 다양합니다.

유료화된 사이트가 많기는 하지만 해당 사이트에서 제목을 복사해 구글에서 검색하면 원하는 기사를 대부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국제뉴스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매일 나오는 시황도 중요하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나 워런 버핏과 같은 유명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그들의 발언을 소개한 기사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도 ‘경제 구루(스승)’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인사들의 생각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사들을 자주 보게 되면 자기계발을 따로 할 필요가 없겠지요.

기술 트렌드도 살펴봐야 합니다. 주요 외신들은 종종 기술 이슈를 사이트 메인으로 걸어놓고 있습니다. 세상 트렌드를 내다보는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15일 FT 사이트 메인으로는 전기자동차 얘기가 올라왔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외신이 보물창고나 마찬가지입니다. 추신수와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어떻게 활약하고 있지, 또 그들에 대한 미국 네티즌의 반응 등을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독자들에겐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http://www.chinadaily.com.cn/)를 추천합니다. 신화통신 등 유명한 매체 사이트 들어가 보면 그 엄청난 기사량에 읽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데요. 차이나데일리가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해놓았습니다.

또 국제뉴스를 많이 보면 한국에 대해 세계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최근에는 외신도 한국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뉴스를 쉽게 보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네이버나 구글 툴바처럼 사전 기능이 있는 툴바를 설치하고 원문을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마우스를 갖다대면 그 뜻이 나옵니다.

단어 뜻이 막힌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다 읽으면 뒤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앞에 나왔던 막힌 부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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