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실적 부진에 허덕여온 미국의 대표 의류 브랜드인 갭(GAP)이 북미에서 175개 매장을 폐쇄하고 본사 직원 25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이날 갭은 내년 1월31일 종료되는 회계연도까지 북미 전체 매장의 26%인 175개 매장과 직원 250명 감원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몇 년 안에 유럽의 매장도 폐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단, 갭 팩토리, 갭 아울렛 등은 구조조정에 포함되지 않으며 갭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인 올드네이비, 바나나 리퍼블릭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운영되는 갭의 매장은 전문 매장 500개, 아울렛 300개로 각각 줄어든다.
수년간 부진한 실적에 고심하던 갭은 비용절감과 매출회복 차원에서 이번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갭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 3억 달러(약 3351억9000만원)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원 감축과 매장 폐쇄 시행에 1억6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약 1억5000만 달러의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갭의 매출액은 1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신규 매장과 폐쇄된 매장을 제외한 5월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6%나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아트 펙 갭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의 쇼핑방식이 온라인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소비자의 시각에서 만족할 수 있는 기업으로 다시 되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