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더페이스샵… 국내 실적 부진에 해외계열사도 적자

입력 2015-06-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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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랜드숍 1위자리 위태…해외계열사도 줄줄이 적자

더페이스샵이 국내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지난해 해외계열사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의 해외 종속기업 중에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기업 5곳 중 4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줄어든 6101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690억원, 당기순이익은 35% 감소한 4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더페이스샵 노스아메리카는 지난해 1억8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손실 1000만원에서 17배 늘어난 규모다. 북미 법인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상하이 법인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에 있는 더페이스샵 화장품소수유한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30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9월 설립한 광동 더페이스샵 무역유한공사는 당기순손실 34억4500만원으로 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3147% 늘었다. 더페이스샵은 2013년 9월 설립 자본금 중 80%의 지분을 출자해 광동 더페이스샵 무역유한공사의 설립에 참여했다.

지난 2013년 지분 100%를 인수한 싱가포르 TFS와 캐나다 프룻&패션(F&P)은 각각 20억9200만원과 62억5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더페이스샵의 해외계열사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기존에 중간 거래선을 통해 판매하던 방식을 접고 직접 판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계속 투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페이스샵은 이니스프리가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국내 브랜드숍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페이스샵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5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1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354억원으로 더페이스샵의 두 배에 달했다. 매출액은 35% 증가한 1426억원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 간 매출 격차가 100억원 넘게 나지만 최근 이니스프리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더페이스샵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기존 프룻앤패션 로드샵 매장에 페이스샵이 입점하는 형태로 전환하고 있고 싱가포르도 기존에 있던 거래선을 인수해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꾸다 보니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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