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지표 다시 추락...카드사용액·유류판매액 전달보다 악화

입력 2015-06-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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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미약하게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민간소비가 지난달 들어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반영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미 소비가 감소한 것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5월 카드사용액, 유류판매액 등 속보성 소매판매 지표들이 전달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4월 카드 국내사용액은 15.4%(이하 전년 동월 대비) 늘어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5월에는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4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1%에 그쳤다. 

문제는 올해부터 본격화한 공과금 카드납부액을 고려하면 카드 사용액은 사실상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4대 보험(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국민연금)의 카드납부가 순차적으로 허용되고 올해부터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면서 공과금의 카드결제는 올해 들어 법인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4월 카드 사용액에서 공과금 납부액(7조원)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7.0%로 낮아진다. 

저유가 덕에 올해 들어 증가세를 이어가던 자동차용 유류 판매량은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1월 7.3%, 2월 12.1%, 3월 8.6%, 4월 8.7%의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5월 판매량 증감률은 -2.2%를 나타냈다.

휘발유 평균가격이 4월 마지막 주 1ℓ당 1천509원에서 5월 마지막 주 1ℓ당 1천565원으로 56원(3.6%) 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유류판매 감소폭은 컸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국산 승용차의 내수판매량(이하 전년 동월 대비) 역시 3월 5.5%, 4월 2.8%의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5월에는 0.2%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5월 들어 각각 3.6%, 0.3% 증가를 나타내 4월 판매증감률(각각 1.5%, -0.2%)보다 개선됐다. 

앞서 4월 소매판매는 주택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늘어난 데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모두 증가해 전체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9% 늘어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정부에서는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라는 경기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진단과 달리 카드사용액 등의 판매지표는 민간소비가 한 달 만에 고꾸라졌음을 미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 메르스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5월부터 꺾인 민간소비 회복세가 이달엔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까지 메르스로 인해 경제 전체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관광·여행업계와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매장 등 유통업계는 이미 메르스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7일 제주도를 찾은 유커도 2만명 정도에 그쳐 전주(3만400여명)보다 34%나 감소했고, 메르스 발병 병원이 지역 내에 있는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의 지난 1∼4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2∼5일(1일 휴일)보다 15% 이상 급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8일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강연회에서 메르스와 관련해 "소비, 투자심리 위축 등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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