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산업현장의 메르스, 지나친 공포심 경계해야

입력 2015-06-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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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산업국 산업1팀 기자

국내의 한 제조업 공장에서 최근 직원 간에 고성이 오가는 일이 일어났다. 한 직원이 잦은 기침을 했다는 이유로 상급자가 “남 생각도 안 하냐”고 야단쳤다.

해당 직원도 발끈했다. 그는 “내가 죄인이냐”며 반박했고, 이들은 한동안 말씨름을 벌였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공장이나 서비스업 현장에서는 서로 간의 의심과 경계가 만연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관계의 단절이 생산활동의 위축으로 번져 우리의 삶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 메르스 여파는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주말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휴일을 보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병원, 식당, 여행 관련 업종에서는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가 벌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수침체→생산위축→경기악화가 꼬리를 물 것이란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재난 상황에서는 지나친 공포심을 경계해야 한다. 공포심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다른 하나는 반대 상황이다. 지나친 공포가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시켜 현상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다. 후자의 경우 괴담, 유언비어 같은 형태로 변질되게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원인을 제공한 정부 당국자의 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사회, 또는 공동체에서 스스로 올바른 시민의식을 통해 불필요한 반목과 오해를 하나씩 제거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도 극복 가능하다는 것, 정부가 아닌 시민이 증명할 때가 됐다. 비록 자연이 만들어낸 바이러스지만, 이 습격은 인간이 다시 뭉쳐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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