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경기 하락, 세월호 때만큼 심각해지나

입력 2015-06-04 13: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미흡한 대응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도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며 세월호 때보다 경제에 더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최근 디플레이션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데 자칫 메르스가 악화되면 세월호 때보다 경제에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메르스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4일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열어 메르스 환자 치료 및 확산방지를 위해 모든 행정·재정을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메르스로 인한 소비, 관광·여행·숙박·공연·유통 등 서비스업, 지역경제, 외국인투자 등 대외부문 영향 등을 부처 간 협조해 체계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같이 우려하는 것은 지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미약하나마 이어지던 경기 회복세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 세월호 참사 이전 1분기에 1.1%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참사 직후인 2분기에는 0.5%로 급락했다. 세월호 이전에 108을 기록한 소비자 심리지수도 참사 직후인 5월 105를 나타낸 이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레저업 부문의 신용카드 승인액은 세월호 참사 직후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요식업도 참사 이전 12.7%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참사 이후 7.3%로 하락했다.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표는 빨간불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나 줄어들었다. 엔저로 인해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4월 기준, 589만명에 달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459만명에 그친다.

메르스 발생으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미 방한을 취소한 관광객은 2500여명에 달한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백화점 매출액이 10%이상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이 차단되면 일시적으로 위축된 여행 및 관광 관련 지출이 재차 늘어나겠지만 작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냉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000,000
    • +1.41%
    • 이더리움
    • 3,141,000
    • +0.83%
    • 비트코인 캐시
    • 421,300
    • +2.38%
    • 리플
    • 721
    • +0.42%
    • 솔라나
    • 175,700
    • -0.28%
    • 에이다
    • 463
    • +0.65%
    • 이오스
    • 656
    • +3.47%
    • 트론
    • 209
    • +1.46%
    • 스텔라루멘
    • 124
    • +1.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650
    • +1.25%
    • 체인링크
    • 14,260
    • +2%
    • 샌드박스
    • 341
    • +3.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