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오후 계파갈등 해소방안을 주제로 한 ‘원탁토론’을 마지막으로 이틀간의 의원워크숍을 마쳤다. 당 지도부는 이날 토론을 계기로 당 내분을 초래한 계파갈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했으나 곳곳에서 혁신안 등을 두고 계속 대립하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워크숍 내내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의원들은 ‘혁신’과 ‘계파갈등 해소’를 강조했다. 문 대표는 워크숍 정리발언에서 “견고한 요새도 사람의 단합만 못하다. 똘똘 뭉쳐 하나가 되면 못할 게 없다”면서 “분열의 언어는 사용하지 말자. 혁신과 단결의 함성만 가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원들도 결의문에서 “화합과 단결의 첫 발을 떼는 날”이라며 이번 워크숍의 성과를 강조한 뒤 “동료의 변화를 갈구하기보다 자신부터 피를 토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겠다”고 했다. 또한 “다름을 존중하며 60년의 민주 적통 안에서 하나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이번 워크숍이 내부 분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면서, 지도부의 계파청산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특히 계파갈등을 놓고 끝장토론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원탁토론의 경우 각 의원의 발언을 아주 짧게 제한해 불만을 샀다. 조별 토론 중도에 나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분당위기까지 있는 중차대한 때인데 토론을 봉쇄해서야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분열을 막고자 망설이다 참가했다. 무제한 끝장토론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치열한 논쟁, 멱살잡이 싸움이라도 했어야 한다”면서 “원탁회의라는 미명으로 토론을 막아 모두 부글부글 끓었고, ‘계급장을 떼는’ 의원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불만이 이어지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조만간 계파갈등을 토론하기 위한 의총을 한차례 더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주선 조경태 의원 등 비노진영 핵심인사들이 워크숍에 끝내 불참, 당내 결속을 도모하려던 워크숍 취지도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안 전 대표의 경우 전날 워크숍 참석 대신 라디오 방송에 나가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언급한 것을 두고도 부적절했다며 지적도 잇따랐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늦게라도 워크숍에 오실 줄 알았다. ‘일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