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엎어진' 경제 지표에 '덮친' 메르스

입력 2015-06-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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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소비자물가, 산업생산까지 불황을 가르키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까지 확산되면서 내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때문에 사실상 설상가상인 상황이 된 가운데 정부의 고군분투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올 4월의 경상수지 흑자는 81억4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7% 늘었다.

2012년 3월부터 38개월째 흑자로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최장 흑자기간과 같은 기록이다.

하지만 이는 수출을 많이 해서 흑자가 늘어난 게 아니라 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이룬 불황형 흑자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째 0%대 상승률이다.

담뱃값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째 마이너스여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올 5월 수출은 423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줄었다. 2009년 8월(-20.9%)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줄었고 감소폭은 매월 커지고 있다. 수출 부진에 따른 생산 저조로 4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에 이어 2개월째 감소했다.

4월까지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 가격이 내려가 금액 기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5월에는 물량 기준으로도 감소했다.

이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된 메르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메르스는 관광, 유통 등 내수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사람이 많은 곳을 꺼릴 수 있어 여행·관광업이나 상영관 운영업 등 일부 업종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국인 손님 비중이 높은 면세 및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다만 회복의 강도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인 만큼 다음 달까지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킬 각 분야의 정책들을 이달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관광산업 활성화 대책, 벤처·창업 붐 확산방안, 수출 촉진 대책, 중장기 위안화 금융 중심지 로드맵, 경상수지 흑자로 쌓인 달러화를 해외로 돌려 환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 등이 정부가 검토 중인 대책들이다.

이달 하순 공개하는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 등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지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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