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며 6년 만의 최악인 중국의 경제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의 4월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전망치인 10.4%를 밑돌며 2006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월에는 10.2% 증가였다.
산업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증가하며 예상치 6.0%와 전월의 5.6%에 못 미쳤다. 4월 산업생산은 2008년 11월의 5.4% 증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4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투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를 나타내며 1~3월의 13.5%와 같을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비켜갔다. 특히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1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개월 만에 3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추진하며 둔화된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11일부터 대출·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25%P 낮추고 1년 만기 예금 금리 상한 역시 기존의 ‘기준금리 130%’에서 15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출금리는 5.35%에서 5.10%로, 예금 기준금리는 2.50%에서 2.25%로 하향조정됐다.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예상치를 밑돈 것을 바탕으로 앞선 중국 당국의 통화완화정책은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풀이됐다. 즉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콩 맥쿼리증권의 중국경제대표인 레리 후는 “중국 경제 성장은 여전히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고 지난 1분기의 어두운 순간이 이미 우리 뒤에 있다”며 “정부는 이에 대응하고자 더 많은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