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념품 '슬쩍'하는 방문객 탓에 백악관 '골머리'

입력 2015-05-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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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내부 물품을 일종의 기념품으로 '슬쩍'해가는 방문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배우 메릴 스트립, 전 유명 앵커 바버라 월터스를 포함한 일부 방문객들이 초대를 받아 백악관을 방문하면 기념으로 백악관 내에 있는 물품을 훔쳐가곤 한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들이 훔치는 물품은 주로 대통령 인장이 새겨진 화장실 천 수건이나 출장 연회업체에서 가져온 값싼 숟가락 등 저렴한 것이지만 좌석표 홀더나 무늬가 새겨진 촛대 등 훨씬 값비싼 물품을 훔치는 경우도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백악관의 사교활동 담당 비서였던 레아 버만은 "어떤 여성이 대통령 인장이 찍힌 페이퍼 타월을 훔쳐 바지와 소매에 잔뜩 넣어 '미쉐린 맨'처럼 걸었다"며 "화장실은 이 여성에게 다 털려 텅 비어있었다"고 회고했다.

백악관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도 함께 해외에 다녀오는 기자나 직원, 의원들이 텀블러 컵, 베갯잇등을 몰래 가져갔다.

백악관에서 방문객들이 기념품을 슬쩍 하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재커리 테일러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방문객들이 대통령의 말 꼬리에서 털이 없어질때까지 계속 털을 뽑아 갔으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재임시에는 휘장과 가구에서 천을 싹둑 잘라가기도 했다.

백악관에서 나오는 도자기는 오픈 마켓에서 매우 비싼 가격에 팔리는데 사용하지 않은 것보다 사용한 것이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한때는 백악관이 대통령 재임시의 기념품으로 재원을 조달했던 적도 있었다.

링컨 전 대통령의 경호원으로 백악관에 들어왔다가 40년 넘게 근무한 윌리엄 크룩은 링컨 집무실 바닥의 마루판을 뜯어내 지팡이 12개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

물품 도난을 막기 위해 백악관 측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 당시 개조 현장에서 방문객들이 못이나 장식용 금가루를 훔쳐가자 트루먼 대통령 재직시에는 개조 공사를 할 때 아예 공사 자재를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 백악관 측은 만찬 때 디저트가 나오기 직전 좌석표 홀더를 치워버리거나 아래에 '백악관'이라는 마크를 찍지 않는 방법 등을 쓰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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