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논란, 잔인성에서 표현의 자유로 번져… 양측의 논리는?

입력 2015-05-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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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시

잔혹동시 논란이 표현의 자유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3월 이모 양의 동시집에 수록된 '학원 가기 싫은 날'이라는 제목의 동시에는 한 여자 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옆에 앉아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삽화가 그려져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동시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 이빨을 다 뽑아 버려 / 머리채를 쥐어 뜯어 /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긴다.

이 동시를 출간한 출판사는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고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출간했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시중 서점에 있는 책들을 전량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창작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억압한다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문제는 그냥 문학적 비평의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다. 서슬퍼렇게 도덕의 인민재판을 여는 대신에"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어린이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이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릴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위해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해 널리 권할 만하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동시를 전량 폐기한다는 방침이 세워졌지만, 논란은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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