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4 거래일째 하락세를 지속해 1060원대로 진입했다. 원·100엔 환율도 이틀째 800원대를 유지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원 내린 106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30일(1055.5원) 이후 약 6개월내 가장 낮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부터 4 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음에 따라 반년 만에 1070원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속에 달러가 약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미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5.2를 기록, 전월의 101.4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유입되는 것도 원·달러 환율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외국인 증권투자는 환율 하락폭을 축소시켰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원·엔 환율도 800원대에 머물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0.63원 오른 100엔당 899.19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7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900원선이 뚫렸린 바 있다.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열리는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FOMC 성명서 내용이 비둘기파적이면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 초반으로 내려가고, 원·100엔 환율은 900원대로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FOMC 성명서의 내용이 수정이 안되거나 중도파적으로 발표되면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로 복귀하고, 원·100엔 환율은 800원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