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갈린 버려진 시설들…바다 한복판 요새 호텔과 방치된 하시마섬

입력 2015-04-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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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갈린 버려진 시설들…바다 한복판 요새 호텔과 방치된 하시마섬

▲버려진 일본 하시마섬(위쪽)과 호텔로 탈바꿈한 영국 남부 햄프셔주 고스포트의 바다 요새.(위키백과, amazingvenues 홈페이지)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에는 이국적인 풍경이 나온다. 해안선을 따라 버려진 건물들이 늘어서 흉흉한 분위기를 낸다. 몰아치는 파도에 해안절벽은 깎여나가지만, 황폐화된 도시에선 어느 인기척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CG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다. 실제 존재하는 섬인 하시마섬이다. 물안개가 낀 날에 보면 군함처럼 보인다고 해 일본어로 '쿤칸지마(전함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섬은 나가사키에서 15km 떨어진 나가사키현 주변의 505개 무인도 중의 하나다.

이 섬은 1887년부터 1974년까지 해저석탄광산 개발을 위해 사용됐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끌려간 조선인 징용자도 500여명에 달했다. 일본 최초의 콘크리트형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기도 했다. 한 때 인구밀도만 1헥타르당 835명을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전성기인 1960년대 인구는 6000여명. 주택은 물론 학교, 점포, 병원, 영화관까지 갖춘 도시였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석유가 석탄을 대체하면서 일본의 대부분의 광산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1974년 공식적으로 모든 주민이 빠져나가면서 '유령섬'이 돼버렸다.

그 이후 진입이 금지됐다가 2005년 한 작가에 의해 이곳의 황량한 정경이 소개되면서 영화 촬영 장소로 변모했다. 이후 20년 만인 2009년부터는 관광객들을 받아들였지만, 일부 관광로를 제외하곤 전혀 개발되지 않고 있다.

하시마섬이 여전히 바다 한 가운데 버려져있다면 같은 운명이었지만 다시 개발돼 이색적인 관광지로 각광받는 곳도 있다. 바로 영국 남부 햄프셔주 고스포트 근해에서 위치한 바다 한복판 요새 호텔이다.

이곳은 애초 군용 시설을 목적으로 건설된 요새였다. 지난 1867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포츠머스항을 공격해올 걸 대비해 만들어졌다. 가장 가까운 섬인 와이트섬과의 거리는 2km로 근해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바다 한복판 요새 호텔은 22개의 객실, 스파, 게임 룸, 외부 테라스 등을 갖춘 관광 명소로 탈바꿈됐다. 헬리콥터나 보트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결혼식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런던에서 불과 2시간 거리로 많은 이용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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