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예방은 ‘좋은 콩 섭취와 햇볕’

입력 2015-04-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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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6년차 김은지씨(30)는 보통 7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 커피향에 끌려 마시기도 하지만 업무 집중을 위해서, 혹은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퇴근 무렵이면 어느덧 7잔은 일반적인 양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런데 얼마 전 다섯 살 터울의 언니가 심한 생리통과 과도한 생리량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은 후 김은지씨도 걱정이 되어 산부인과에서 검사 받은 결과 자궁에 근종이 발견됐다. 근종의 크기나 관련증상이 없어 당분간은 경과관찰 하기로 했지만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이렇듯 중년여성에게서 발견되던 자궁근종이 최근 젊은 여성 환자에서 급증하며 여성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최근 20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진 이유로는 취업준비, 늦어진 결혼, 불규칙한 생활이나 다이어트, 스트레스, 카페인, 술을 권하는 회식문화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자궁근종의 경우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고지방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한 비만, 여성호르몬 장애, 피임약복용 등이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자각증상도 거의 없다 보니 정기적인 자궁검사와 함께 생활습관을 통한 예방이 최선책이다.

잘 먹어 생기는 질환, 자궁근종

자궁근종의 여러 원인 중 여성호르몬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밝혀진 바 있다. 비만인 여성일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여성일수록 발병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이런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은 작게는 여드름, 생리통, 생리 불순 등을 야기할 수 있고, 크게는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궁근종과 같은 자궁의 질병과 각종 암을 유발 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한국인 육류 소비량이 1인당 연간 42.7kg에 달한다고 밝혔다. 육류 지방에는 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포화지방산은 여러 가지 독소와 잉여 호르몬이 녹아 있어 문제가 된다. 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콜레스테롤은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므로 결국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잘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는 선진국 여성이 그렇지 못한 후진국에 비해 자궁근종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동물성 지방인 붉은 살코기, 설탕, 밀가루, 유제품, 가공된 식품은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키게 된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클리닉센터 조필제 원장은 “가임기 여성의 경우 생선이나 나물, 두부 등을 이용한 웰빙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콩에는 파이오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아 에스트로겐 성분을 낮춰주므로 자궁근종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육류보다는 채소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먹는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갖는 것이 자궁을 지키는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비타민D’를 챙겨라

채소 위주의 식단과 함께 여성에게 중요한 비타민이 바로 비타민D.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에서 매일 1시간 이상을 옥외에서 보내는 여성들의 자궁근종 진단율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40% 낮게 나왔고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한 수준을 보인 여성들의 자궁근종 발병률이 혈중 비타민D 수치 결핍에 해당한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32%낮게 나타나 자궁근종 발생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는 피부 세포에 있는 7-디히드로콜레스테롤이 햇빛 중의 자외선을 받아 형성된다. 특히햇자외선은 파장이 긴 것부터 작은 순으로 UV-A,B,C로 나뉘는데 그 중 중간 영역인 UV-B가 프로 비타민D를 비타민D로 전환시키는 과정에 필요하다.

피부에서 합성된 비타민D는 혈액을 통해 간으로 이동해 식사 때 섭취한 비타민D와 합쳐진 후 간과 신장에서 산화되어 활성형 비타민D가 된다. 하지만 현대 여성들은 주중에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보통 사무실에 앉아 있기 때문에 햇볕을 쪼일 시간이 없다.

또한 외출 시에도 자외선 차단제(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는 UV-B를 차단하며, 최근에는 UV-A까지 차단된다)를 바를 때가 많아 현대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것이 비타민D이다. 그러므로 비타민D합성을 위해서는 매일매일 10분에서 20분 정도 산책을 통해 햇볕을 쬐어주어야 한다.

비타민D는 등푸른생선, 동물의 간, 달걀노른자, 버섯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지방이나 기름과 함께 섭취되어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비타민D는 안정된 생체 원소이므로 장기간 보존 또는 조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아 비타민D가 함유된 재료를 이용해 요리로 만들어 섭취해도 좋다.

하지만 이렇게 음식으로 섭취하면 비타민D의 전구체를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외선을 쬐어 완벽한 합성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센터 조필제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 중 20~30% 정도에서만 그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라 무엇보다 자궁근종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뿐 아니라 자궁건강을 위해 1년에 한 번은 예방 차원에서 산부인과 검사나 자궁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절개를 하지 않고도 초음파만으로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하이푸시술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이 나와 있으니 자궁근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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