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윤경은 대표 자사주 첫 매입…2년을 기다린 이유

입력 2015-04-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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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 현대증권 대표가 자사주 2만주를 매입했다. "직원들의 자사주 평균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없다"고 공언해온 그는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그 약속을 지켰다. ( 사진=현대증권)

“우리 회사 주가는 여전히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한다면 지금보다 한결 좋은 상황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는 2012년 11월 각자대표로, 이듬해 5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이후 공식석상에서 “경영정상화”를 강조해왔다. 동시에 자사주 매입도 공언해왔다. 증권사의 대표가 된 만큼 회사의 주식을 매입, ‘경영정상화’와 장기적인 수익안정성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강조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단독대표 취임 2년이 돼도 윤 대표의 자사주 매입 발표는 없었다. 이유는 하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직원들과 괴리감이 없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었다.

현대증권은 14일 ‘윤경은 사장이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현대증권 주식 2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각자대표 취임 2년 6개월. 단독대표 취임 2년 만이었다.

올들어 거래량이 치솟고 박스권을 탈피한 상황에 윤 대표의 매입 지분율은 0.01%수준에 불과하다. 2만주 역시 현대증권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는 규모다. 하지만 취임 이후 첫 자사주 매입은 "지분율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는게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이날 윤 사장의 자사주 매입단가는 1만100원. 윤 대표는 취임 이후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공언해왔고 "1만원이 넘으면 매입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게 아닌, 임직원들이 매입한 자사주 평균가격보다 높은 단가에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서 시점을 기다려온 셈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2007년(보통주)과 2011년(우선주) 각각 2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단가는 각각 1만6500원과 8500원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 윤경은 사장의 단독대표 취임시점의 주가는 7100원 안팎. 윤 대표는 "직원들이 매입한 자사주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직원들과의 괴리감을 줄이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늘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서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언해왔고 마침내 2년여만에 약속을 지켰다. 평소의 소신과 회사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자사주 매입으로 증명한 셈이다.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는 1962년생으로 부산경성고와 한국외대를 나왔다. 1987년 제랄드 한국지사를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들었고 2012년 현대증권 부사장과 각자대표를 거쳐 2013년 5월 현대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비상경영 조치와 최근의 증권업황 개선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영 정상화와 수익 안정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 윤 사장의 지분 취득 또한 향후 회사의 수익 안정성에 대한 대표이사의 강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1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연초대비 6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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