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국내 유가증권 시가총액 30대 기업들 중 가장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최근 3년간 부채비율 추이를 보면 17%-12%-12% 등이다. 단기 채무에 대한 대응력을 알 수 있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46%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단기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보다 5배 이상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금융비용을 동반하는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는 3.2%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KT&G도 국내 30대기업 중에서 철옹성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이 각각 17.8%와 379%로 채무 상환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의존도는 0.1%로 이자가 영업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도 차입금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1.8로 30대기업 중 4번째로 낮다. 부채비율도 24%로 전년 대비 2%포인트가 낮아졌다. 게다가 유동비율은 220%로 전년 대비 1%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삼성SDS도 유동비율은 크게 높이고 부채부문 비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의 부채비율은 최근 3년간 28%-25%-21% 등으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0%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동성 부문의 변화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삼성SDS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330%로 전년 271%와 비교해 60%포인트가량 높아져 국내 30대기업 중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국내 30대기업 중 SK C&C와 LG전자는 비교적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SK C&C의 부채비율은 30대기업 중 가장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8%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차입금 의존도도 48%에 이르는 등 영업비용 구조상 금융비용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도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함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부채비율은 최근 3년간 40%포인트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6%을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3년 새 2%포인트가량 증가해 24%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유동비율도 89% 수준으로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단기에 갚아야 하는 부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과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도 차입금 의존도가 40%를 상회하고 있는 등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 30대 기업들 중 21곳의 부채비율이 전년과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상환 능력을 말해주는 유동비율이 전년 대비 높아진 곳도 24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