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로 글로벌 유가 전쟁 점화

입력 2015-04-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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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수출 증가해 원유 시장에 타격 전망…WTI·브렌트유 하락-두바이유 상승

이란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국제원유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동에서 두 번째로 원유 매장량이 많은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로 국제시장에 다시 등장할 날만 꼽게된 만큼, 향후 원유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원심분리기 보유 축소, 우라늄 농축용 신설 금지 등이 포함된 잠정 합의안에 서로 뜻을 같이했다. 주목할 점은 이란에게 가해졌던 경제제재가 조만간 해제될 것이란 부분이다. 잠정합의안에는 우선 이란이 핵 관련 검증 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검증할 때까지만 국제사회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종 합의문이 나오는 대로 경제제재 역시 종료하겠다는 입장도 확실히했다.

영국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오는 6월 30일까지 최종 합의문을 작성하기로 했다. 합의문 최종 도출이 현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이란은 국제원유시장에 올 하반기부터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경제제재를 받기 전까지 하루 평균 215만 배럴(2011년 기준)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란이 다시 이 정도의 규모를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국제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대세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란의 재등장을 주시하며 이날 국제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세계 3대 유가 지표 중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하락한 반면, 두바이유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2% 가까이 빠지며 배럴당 50달러를 밑돌았으며, 브렌트유 역시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배럴당 55달러선 아래서 거래됐다.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돼 가격 결정에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를 가진 두바이유는 1달러 넘게 상승해 배럴당 55달러를 넘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이 원유시장에 복귀하기까지 아직 시일이 남아있는 만큼 국제유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추측은 성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 에너지 고문을 지냈던 제이슨 보더프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등장은) 원유 시장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란이 다시 등장하는 시점의 원유시장환경을 지금 예단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일이 진짜로 발생한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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