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회삼 회장의 아들인 이건영(62ㆍ사진) 대표이사를 정점으로 한 독립경영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이건영 대표의 유니온 최대주주 등극은 이를 위한 ‘전주곡’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양화학그룹 계열의 유니온은 지난 10월23일 최대주주가 이회림 명예회장에서 이건영 대표이사으로 변경됐다.
이회림 명예회장의 지분은 25.11%로 변화가 없었지만 이건영 대표가 기존 10% 이상 주요주주였던 전하영씨로부터 10.37%(10만480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28.51%로 끌어올린데 따른 것이다.
재계 44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의 동양화학그룹은 동양제철화학을 비롯, 삼광유리공업, 유니드, 유니온, 이테크건설 등 5개 상장사와 동양실리콘, 이양화학, 오덱, 디씨페로, 오씨아이상사, 오씨아이정보통신, 신영목재, 불스원, 레전더리소프트, 군장에너지, 서울영상벤처사업단, 라디오인천 등 비상장사 12개사 등 총 1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창업주 이회림 명예회장 2세들의 계열사들에 대한 후계 분할 구도는 그동안의 역할 분담과 지분 정리를 통해 큰 밑그림이 확연히 드러난 상태다.
장남 이수영(64) 동양제철화학 회장-동양제철화학, 2남 이복영(57) 삼광유리 회장-삼광유리, 3남 이화영 회장-유니드로 연결되는 분할구도가 그것이다.
따라서 최근 이건영 대표의 유니온 최대주주 등극은 이회림 명예회장의 직계 2세들의 계열사들에 대한 역할 분담과 지분 정리는 사실상 마무리된 단계에서 동생인 고 이회삼 회장의 후계구도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실 유니온은 동양화학그룹 내에서 이회삼 회장 일가의 몫으로 남겨진 계열사로 여겨질만한 곳이다. 유니온은 그동안 고 이회삼 회장과 이건영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으며 부자(父子)가 사실상 경영을 총괄해왔다. 이어 지난해 6월 이건영 대표가 단독대표로 올라서며 유니온 경영에 대해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회삼 회장이 타계했지만 유니온은 아들인 이건영 대표이사를 정점으로 한 독립경영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니온은 백시멘트, 타일시멘트 알루미나시멘트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999억원 규모다. 지난해 61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유니온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63.29%로 이건영 대표가 28.51%를 보유하고 있고, 이회림 명예회장 25.11%, 고 이회삼 회장 0.49%, 이수영 회장 0.48%, 이복영ㆍ이화영 회장 각각 0.46%, 자사주 7.79%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