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체 메신저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개인이 1대1로 송금할 수 있는 새 기능을 앞으로 수개월 안에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모바일 P2P 송금’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P2P 송금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개인이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와 결함하면 ‘모바일 결제’가 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먼저 메신저를 통해 송금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해 애플 페이, 구글 월렛, 삼성 페이 등 다른 정보기술(IT) 대기업의 모바일 결제 사업 전략과 차별화를 뒀다.
P2P 송금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중국의 알리페이와 하반기에 이베이로부터 분사될 미국 페이팔이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수억 명의 활동 회원을 확보하며 전자상거래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페이팔은 2000년대 초부터 은행 계좌를 인증받은 회원이 상대편의 이메일 주소만 알면 돈을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샌드 머니(Send Money)’ 기능을 운영해 왔다. 또 2013년에는 개인 간 무료 계좌이체가 가능한 ‘벤모(Venom)’플랫폼을 포함한 브레인트리를 인수했다.
2011년 11월 페이팔이 샌드머니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앱을 이용해 페이스북 이용자들끼리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으나 결국 중단됐다. 그러나 이는 페이스북이 결제 분야에 뛰어들 경우 가지게 되는 파급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달리 페이스북은 실명 위주의 신원 확인 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에 송금ㆍ결제 등 금융서비스와 결합하는 것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송금 서비스가 메신저 서비스와 연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메신저 서비스가 반드시 실명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특정 모바일 단말기나 전화번호 등을 통해 신원 확인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송금 기능을 추가한 중국 메신저 서비스 ‘위챗’, ‘웨이보’와 지난 11월 스냅챗이 시작한 ‘스냅캐시’ 한국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도 비슷한 사례이다. 다만 스냅캐시는 ‘스퀘어’라는 P2P 결제 회사와 협력했고 뱅크월렛카카오는 시중 16개 은행의 모바일 지갑을 다음카카오 플랫폼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는 시스템 전체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고객의 직불카드 정보를 자사 서버에 보관하는 페이스북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