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은행, 총대출 25% 해외서 발생"…이익기여도 35% 증가

입력 2015-03-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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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일본계 은행의 대응전략 세미나

글로벌 금융위기 후 일본계 은행들이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지 오노 일본 미즈호연구소 실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일본계 은행들의 대응전략'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대형은행들의 총대출이 2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 아시아지역의 여신증가율이 제일 높게 기록되고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의 성과라고 밝혔다.

유지 실장은 "성장성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해외부문의 이익기여도가 35%나 증가했다"며 "미즈호그룹을 예로 들면, 아시아지역이 전체이익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고객의 70%가 비일본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본계 은행들이 아시아지역으로 진출에 성공적이었지만 위협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 실장은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들이 호조의 실적을 보이면서 아시아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은행 입장에서 이들은 잠재적인 경쟁자이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 실장는 지방은행들과 전략적 제휴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메가뱅크들은 예외 없이 아시아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지방은행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 실장는 일본 은행들이 위기를 겪는 과정도 소개했다. 유지 실장에 따르면 한 때 지속적으로 성장했던 일본경제의 신화가 막을 내린 게 경제의 버블을 불러왔다. 플라자합의에서 비롯된 엔화 강세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추진했던 저금리정책이 경제의 버블을 조장했다는 설명이다.

플라자합의는 1985년 9월 미국의 달러화 강세를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의 재무장관들이 맺은 합의를 말한다. 이로 인해 미국은 불황에서 탈출했고, 일본은 경제불황이 시작됐다. 산업을 지원하던 금융모델은 중단됐고, 부실채권은 치솟았으며 일본 은행들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토론에 참여한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도 일본은행의 해외진출의 사례를 분석하며 시사점을 역설했다. 배 소장은 "일본 은행들이 1% 이하의 순이자마진(NIM)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해답은 해외진출 강화와 비이자수익의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며 "최근 일본 메가뱅크들은 비일본계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현지은행 인수 등을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20~30%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배소장은 이어 "특히 일본의 해외진출에서 '정부-기업-은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은행산업 과거와 현재, 미래' 발표를 맞은 나오코 네모토 S&P 전무 이사는 "일본은행들이 수익성제고를 위해서는 리스크 통제를 전제로 신규 사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진출, 역모기지, 투자자문 서비스, 신 성장산업 지원 등의 비즈니스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별은행의 사업계획과 인적·물적자원의 역량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실행계획 및 자원의 적절한 배분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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