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도래 회사채 상환하는 건설사들 속사정은?

입력 2015-03-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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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이어 대우건설ㆍ코오롱글로벌 상환 결정…실적 우려 ‘선제적 빚갚기’ 관측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회사채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회사들의 경우 회사채 발행에 수요가 몰리며 추가 발행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지경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경우 연달아 상환에 나서며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6일 15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이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지난 2012년 3월 발행된 3년물로 표면금리는 4.3%다. 기업들은 보통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차환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회사채 수요가 여의치 않아 현금으로 갚거나 대출 성격의 사모채를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상환을 할 계획”이라며“현재 자금여력도 충분하고, 영업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자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결이익잉여금만 2776억원에 달해 이번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실적 역시 주택분야의 호조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42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10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여기에 매출액은 9조99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8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이달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하는 코오롱글로벌도 일찌감치 현금 상환 계획을 세워 자산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다만 내주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포스코건설은 아직 상환과 차환을 두고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연달아 회사채 상환에 나서는 것은 회사채 시장이 여전히 건설사들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터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주요 기업들은 유리한 조건으로 차환에 성공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인 현대로템은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600억원의 주문이 밀리자 1250억원을 증액해 운영자금까지 확보했고 KT는 지난달 발행액을 기존 30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증액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빚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현금을 쥐어짜는 모습이다.

때문에 신용등급이 AA-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삼성물산도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한 바 있다.

대우건설도 표면적으로는 자금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차환 발행을 하지 않는 것은 회사채 시장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해 차환이 아닌 상환을 결정한 것은 재무 부담을 완화시키려는 이유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등급 하락 우려를 덜고자 건설사들이 '빚갚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초 동부건설이 만기 도래한 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중견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자들 심리가 악화된 것도 회사채 발행이 위축된 요인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개 10년 미만의 회사채는 차환 발행해 왔지만 여전히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다”면서 “최근 만기 도래 회사채를 갖고 있는 건설사들의 걱정이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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