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건설교통부가 캄보디아·미얀마·중국 잔여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대한항공에 주13회, 아시아나항공에 주 11회 배분하면서 2006년 국제선 노선 배분을 마무리했다.
건교부는 2006년에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 12개국 372회의 노선을 대한항공 190회, 아시아나항공에 182회에 배분했다.
항공자유화 시행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노선 배분 문제는 항공사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노선분배가 있을 때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 항공사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난 9월 1일자로 단행한 중국노선 배분시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건교부의 노선배분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 KAL, "과거보다 많이 공정해진 것으로 평가"
대한항공은 올해 일본, 터키,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등 13개 국가 약 190회의 노선을 배분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중국, 베트남 노선의 운항편을 대폭 증편했으며 하코다테, 광저우, 다롄, 이스탄불, 캄보디아, 카트만두 노선에는 신규 취항함으로써 노선망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에는 정부가 모호하고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국제항공 정책방향'에 의해 일방적으로 운수권을 배분했다"며 "하지만 지난 8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설치, 새롭게 마련된 '국제항공 운수권 정책방향'을 근거로 배분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배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항공자유화가 확대에 따라서도 '국제항공 운수권 정책방향'에서 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국제선 운수권을 공정하게 배분함으로써 국적항공사의 국제경쟁력 제고 및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성장에 이바지하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향후 운수권 배분 공정하게 이뤄져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배분한 중국노선 분배에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건교부가 발표한 한·중 노선배분 결과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설치를 통해 국적항공사의 공정경쟁환경을 조성하겠다던 건교부의 의지와 약속을 저버린 허울뿐인 배분결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센양노선 7회와 톈진 3회 우선 배분을 지켜 달라고 했지만 대한항공의 독점노선인 센양 등은 보호하고 ▲광저우 ▲옌타이 등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주력노선만 불이익을 당하게 하는 극히 불공정한 노선배분 결과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방패삼아 건교부의 불공정한 항공정책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건설교통부는 운수권 배분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운수권 배분에 대해 "최근 운수권 배분에 대해 미흡하고 아쉬운 점도 있다"며 "향후 운수권 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원가절감·운항품질개선 등 내부 역량강화를 통해 인천공항 허브화와 국내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항공자유화로 수익성 저하 우려
지난 22일 유럽국가 최초로 우크라이나가 항공자유화에 합의하는 등 국제항공노선은 항공자유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항공노선이 완전경쟁시장으로 접어들게 돼 양 항공사는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입장이다.
건교부 국제항공팀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실무자들과 논의를 한 결과 양 항공사 모두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국내 항공산업이 유치단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2007년에 일본과 홍콩, 프랑스와 항공자유화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