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계약 파기, 론스타의 노림수는

입력 2006-11-23 17:52 수정 2006-11-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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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으로 투자금 일부 회수 후 '몸값' 낮춰 재매각 추진

론스타펀드가 23일 전격적으로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 파기를 통보했다.

론스타 존 그레이켄 회장은 그동안 검찰의 수사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몇차례에 걸쳐 계약이 파기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지난 21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 "이번 수사가 다시 확대되고 있고 엘리트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 이사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국민은행과의 딜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이다"라며 "딜을 파기하는것에 대해 논의중(We’re talking about terminating)"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FT는 또 “따라서 수일내에(in the next few days)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 전에도 외환은행의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등 외환은행 매각계약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번 론스타의 계약 파기는 그레이켄 회장이 밝히 바 대로 검찰의 수사때문.

그레이켄 회장은 계약 파기를 밝히면서 "우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와 뒤이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구제 조치에 대해 계속 되는 검찰 조사가 이미 수차례 연장됐고 아직도 언제 끝날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하는 작업을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금융권에서는 그레이켄 회장의 이러한 발언들은 검찰의 수사를 조기에 종결시켜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한 ‘엄포용’으로 해석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론스타의 계약파기 선언은 금융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계약 파기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통해 일단 고액배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액배당을 통해 투자자금을 일정부문 회수한 후 매각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액의 배당을 실시하면 외환은행의 매각단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오히려 외환은행의 몸값을 가볍게 해 더 많은 인수자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그레이켄 회장의 계약 파기 시사를 하면서 외환은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론스타는 오히려 지금 상태에서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하는 것 보다 고액 배당을 받은 다음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검찰수사가 진행중인데다 토종자본 논란이 일고 있는 외환은행을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설 외국계 투자자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론스타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겠지만 투자금을 신속하게 회수하기 위한 카드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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