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아베 종전 70주년 담화에 쏠린 눈

입력 2015-02-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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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룸버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 여름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새 담화를 내놓습니다. 일본은 지난 1995년 종전 50주년에 무라야마 담화, 60주년 고이즈미 담화 등 10년마다 총리가 종전이 갖는 의미를 평가하고 반성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2005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도 아베와 같은 극우 인사였지만 그래도 식민지배 등 과거에 대한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70주년을 기념해 나올 아베 담화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한국과 중국 등 이웃국은 물론 동맹인 미국의 격렬한 반발에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감행했던 아베 총리의 ‘똘끼’가 어떻게 표출될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종전 70주년 기념 공개토론회를 주재하면서 “아직까지 진실을 잘못 인식하고 침략 범죄를 왜곡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지난주 일본을 방문했던 미국 의회 대표단은 아베 총리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미국과 일본 동맹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전쟁의 비참한 역사를 후세에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심지어 일본 극우신문인 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담화에 침략과 반성, 사죄라는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는 응답이 약 52%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보수층이 지지 기반인 아베 총리가 이런 안팎의 우려에도 담화에 반성과 사죄를 담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일부 일본인들은 역사 문제를 거론하면 자기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반성해야 하느냐고 반발합니다. 2차 대전을 침략과 수탈의 역사가 아니라 미국과 맞짱을 뜨며 대동아 공영권을 펼쳤던 자랑스런 역사로 생각하고요.

그러나 이런 아베스러운 역사인식이야 말로 일본이 계속 과거사로 발목 잡히는 이유입니다. 또 경제적으로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나라와 그 누가 협력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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