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정치인이 열매 따먹으려하면 교도소 가”

입력 2015-02-24 09: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연합뉴스
김종필 전 총리는 23일 부인인 고 박영옥 여사의 장례식에 조문 온 정치인들에게 평생의 정치 경험을 담은 조언을 건냈다.

이날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김 전 총리는 조문객들을 향해 평소 지론을 폈다. 그는 “내가 왜 ‘정치는 허업’이라 했는지 해석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정치는 키워서 가꿔 열매가 있으면 국민이 나눠 갖지 자기한테 오는 게 없으니 정치인 자신에겐 텅텅 빈 허업이고 죽을 땐 ‘남는 게 있어야지’라고 한탄하면서 죽는 거다. 근데 국민에게 나눠주는 게 정치인의 희생정신이라는 말이야. 정치인이 열매를 따먹겠다고 그러면 교도소밖에 갈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여유 있게 희망을 갖고 살면 자기가 그걸 도와주고 만든 거고 그걸로 만족해야지, 나도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건 정치인이 아니지”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내가 우스갯소리를 좀 할까”라며 “인간이 어떻게 하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느냐. 미운 사람 죽는 걸 확인하고 죽을 때까지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있다가 편안히 숨 거두는 사람이 승자야”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대통령 하면 뭐하나. 다 거품 같은 거지”라며 “천생 소신대로 살고, 자기 기준에서 못 했다고 보이는 사람 죽는 거 확인하고, 거기서 또 자기 살 길을 세워서, 그렇게 편안하게 살다 가는 게 (승자)”라고 덧붙였다.

부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제 입관하는데 (아내가) 부끄럽다고 안 하고, 아프다고도 안 하고 허망하더라”며 “아직도 내 옆에 있는 것 같아요. 묻고 돌아와서 그 사람이 쓰던 방을 들여다볼 때 정말 슬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날 부인의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을 향해 “내각책임제를 잘하면 17년도 (권력을 맡을 수 있다), 그러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 단임제, 대통령 책임제 해서는 큰 일 못한다”고 말해 평소 소신을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285,000
    • +4.98%
    • 이더리움
    • 3,172,000
    • +2.92%
    • 비트코인 캐시
    • 434,900
    • +6.1%
    • 리플
    • 729
    • +2.53%
    • 솔라나
    • 182,000
    • +4.48%
    • 에이다
    • 467
    • +3.09%
    • 이오스
    • 668
    • +3.41%
    • 트론
    • 210
    • +0.96%
    • 스텔라루멘
    • 126
    • +3.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50
    • +4.86%
    • 체인링크
    • 14,340
    • +3.46%
    • 샌드박스
    • 344
    • +4.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