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페이에 맞불…미국 3대 이통사, 스마트폰에 ‘구글월렛’ 선탑재 결정

美, 버라이즌·AT&T·T모바일과 제휴…소프트카드 일부 기술 및 지식재산권도 취득

▲구글이 모바일결제시스템 '구글월렛'의 보급확산을 위해 미국 3대 통신사(버라이즌, AT&T, T-모바일)와 제휴를 맺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구글의 애리얼 바딘 결제부문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구글 커머스 사업부 블로그를 통해 미국의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이 공급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스마트폰에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구글월렛’을 탑재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모바일결제시스템 시장에서 애플이 ‘애플페이’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준비 중이다. 구글이 미국의 주요 통신사와 손을 잡으면서 애플페이, 구글월렛, 삼성페이의 ‘3파전’이 더욱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휴로 구글월렛이 선탑재될 OS는 안드로이드 버전 4.4 킷캣 이상으로, 두드리면 결제가 되는 ‘탭 앤드 페이’ 기능도 함께 탑재된다.

▲구글이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었다는 내용을 담은 구글커머스사업부 블로그의 글. 사진출처=구글커머스사업부 블로그

또한 구글은 구글월렛의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 기술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의 일부 기술 및 지적재산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바딘 부사장은 “지난 2011년 구글월렛의 탭앤드페이 기능을 도입한 후 모바일결제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수년이 지난 현재 (구글월렛에 대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구글월렛을 안전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이번 제휴작업이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삼성페이 보급 작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통신사를 통해 미국 시장에 단말기를 보급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번에 구글과 제휴를 맺은 업체들이 구글월렛 탑재를 요구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은 미국 이동통신 선·후불 가입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4대 이동통신사로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번 제휴에서 빠진 스프린트의 시장점유율은 10% 미만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디지털 결제 금액의 78%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이 차지했다. 구글월렛은 4%, 애플페이는 1%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