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 사망' 어린이대공원, 뒤늦은 안전대책 줄줄이

입력 2015-02-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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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 사망 사고가 발생한 어린이대공원이 뒤늦은 안전대책을 내놨다.

안찬 서울 어린이대공원장은 1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육사 동선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호신장비를 지급하는 내용의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대공원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동물사별로 사육사 안전관리 수칙을 숙지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동물사 CCTV 녹화영상을 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육사가 방사장에 들어가기 전 동물 내실 출입문이 닫혔는지 확인할 수 있게 관리 동선 상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맹수 퇴치용 스프레이, 전기 충격봉 등 개인 안전 장구류를 추가 확보해 유사 시 사육사가 맹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물려 보름만에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갖은 안전대책을 내놨음에도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났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육사를 공격한 사자는 암수 한 쌍으로 각각 2010년 7월, 2006년 8월 공원에서 자체 번식한 개체로 내실에 격리 중이다.

대공원은 이 사자들을 전시하지 않고 행동 변화를 계속 관찰할 예정이며, 처리 방안은 구내외 사례를 검토한 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대공원은 최종 확인된 사건 경위도 발표했다.

사육사 김모(52)씨는 전날 오후 2시 22분께 사자 방사장 청소를 위해 들어갔다 1분 후 사고를 당했다.

2시 34분 점검을 위해 사자사를 찾은 소방직원이 현장을 발견했고, 방사장 문을 닫고 코끼리사육사를 찾아 2분 후 현장을 다시 확인하고 무전으로 상황을 전파했다. 무전을 들은 사육사 4명은 2시 37분 현장에 도착해 사자를 내실로 유도, 47분에 사자를 피해자와 격리해 내실에 가뒀다.

2시 49분 수의사가 도착,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10분 뒤 119구급차로 건국대병원에 후송했으나 김씨는 목과 다리, 얼굴, 팔 등을 크게 다쳐 4시 13분 숨졌다.

김씨는 1995년 공원 동물복지팀으로 전입해 맹수사에선 2002년을 전후한 2년과 2012년부터 현재까지 3년 등 총 5년을 근무했다.

안 원장은 “업무수행 중 사고인 만큼 유족분들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 산업재해보상보험에서 최대한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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