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24개국중 10곳 국채 마이너스 금리…“채권시장 정상화 시 충격 우려↑”

입력 2015-02-09 08:48 수정 2015-02-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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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 정책으로 ‘제로 금리’에 머물던 선진국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선진국 국채 10% 이상이 투자자들이 만기 시 이자를 챙기지 못하고 오히려 매입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원금을 상환받게 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ZYNY’(zero-yield to negative-yield, 제로 금리·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정상화 시 위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집계 기간과 대상별로 규모가 약간씩 다르지만 만기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선진국 국채 발행잔액은 적게는 3조원 중반에서 많게는 7조원대까지로 추산된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24개 선진국의 국채 발행잔액 33조달러 가운데 4조달러(12%)가 마이너스 금리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24개국 가운데 10개국에서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국채 금리가 0%대이거나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냈다가 회복한 5개국을 더하면 절반을 훌쩍 넘는다.

마이너스 금리 국가는 독일, 스위스, 벨기에 등 대부분 유럽 국가지만, 일본도 단기물 중심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보이고 있다. 독일 2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며 지난 5일 -0.200%까지 떨어졌다. 스위스 국채 금리는 단기물 국채가 먼저 마이너스 수익률로 떨어진 데 이어 10년물까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로 금리는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넘친 데 따른 결과물이다. 그러나 선진국 국채의 몸값이 치솟아 ‘ZYNY’까지 된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경기 불안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목하고 있다.

경기 하강에 대한 공포로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자금을 지킬 수 있다는 안전성에 대한 ‘수수료’를 선진국 정부에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손실이 보장된 선진국 국채를 사들이는 이유로 △선택의 여지가 없고 △그래도 차익 실현의 기회가 있으며 △대체 자산의 매력이 없다는 세 가지를 꼽았다.

이례적인 ‘ZYNY’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다가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환경이 발행국 통화 약세, 수출 진작과 내수 물가상승 자극, 경제 회복으로 선순환 한다면 괜찮지만, 디플레이션이 가시화한다면 마이너스 금리 국채 거래는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IBC 월드 마케츠는 마이너스 금리 채권 보유는 끊임없이 빚만 커지는 ‘폰지게임’과 비슷해 어느 순간 큰 손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국부펀드, 보험사, 연기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채권시장 정상화 시 더 큰 되돌림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투자자 인식과 자금 흐름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채권시장 정상화 시 더 큰 되돌림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투자자 인식과 자금 흐름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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