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2월 8일 民族自決(민족자결)

입력 2015-02-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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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民族自決(민족자결) 민족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자

1919년 기미년 2월 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재일본 동경 조선청년독립단’ 명의로 2·8 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 선언서는 “우리 2천만 민족을 대표하여 정의와 자유의 승리를 득(得)한 세계의 만국 앞에 독립을 기성(期成)하기를 선언하노라.”로 시작된다. ‘3·1독립선언서’보다 강경하게 일제의 침략을 고발하고 독립을 위해 최후의 일인까지 투쟁하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낯선 말은 ‘기성하다’인데, 어떤 일을 꼭 이룩할 것을 기약한다는 뜻이다. 대학 납입금 중 한 가지인 기성회비도 이 한자를 쓴다.

동경 조선유학생학우회는 1919년 1월 도쿄 기독교청년회관에서 웅변대회를 열어 독립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하고, 최팔용(崔八鏞) 김도연(金度演) 백관수(白寬洙) 등 실행위원 10명을 선출했다. 실행위원들은 조선청년독립단을 결성, ‘민족대회 소집청원서’와 ‘독립선언서’를 작성해 송계백(宋繼白)을 국내로, 이광수(李光洙)를 상하이로 파견했다.

이어 선언서와 청원서를 각국 대사관, 일본 정부와 국회 등에 발송한 다음 기독교청년회관에서 유학생대회를 열어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다. 그러나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실행위원 등 27명의 유학생이 검거됐다.

2·8선언의 계기는 우드로 윌슨 미국 28대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종결과 함께 제창한 민족자결주의였다. 민족자결주의 14개조 중에서 약소민족(또는 점령지역)의 독립 및 복귀와 관련된 게 7가지나 된다. 요지는 “피지배민족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자결권(自決權)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전후 유럽에서의 국경·영토 조정에 많이 적용됐는데 근본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필요한 원칙이다

서울언론인클럽(회장 강승훈)은 지난 2일 프레스센터에서 ‘백관수 학술심포지엄’을 열어 2·8의 의미를 되새겼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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