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롤러코스터 탄 국제유가, 바닥 멀었나..."정상궤도 회복에 2년 걸려"

입력 2015-02-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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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하룻새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유가 바닥론이 다시 후퇴했다. 일각에선 배럴당 30달러대까지 찍어야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한편, 정상궤도를 회복하는데 2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 시장에서 미국의 유가 지표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월말 배럴당 43달러 선까지 내려 약 5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3일에는 7% 급등한 53.05달러로 약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4일에는 재고 증가 소식에 48.45달러(-8.7%)로 곤두박질치는 등 유가는 하룻새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장에선 유가 바닥론을 놓고 다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간노 마사아키 JP모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국제유가의 바닥 조짐으로 해석하면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경기 침체로 인해 실수요가 둔화, 당분간 유가는 저가권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라카미 고이치 다이이치쇼히퓨처스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의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산유국이 감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공급 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미국의 원유 재고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찼다. 여기다 날씨가 온화해져 겨울난방 수요가 없어지는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라카미 애널리스트는 "산유국이 공급을 줄이고 미국에서 재고가 감소할 조짐이 나올 때까지 국제유가의 하락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럴당 30달러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배럴당 30달러대까지 폭락한 국제유가가 정상 수준을 되찾기까지 2년이 걸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먼 사태 발발 직전인 2008년 7월 3일 배럴당 145달러를 기록한 국제유가는 리먼 쇼크가 불거진 9월 15일에 1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어 같은해 12월 23일에는 30달러대에 겨우 턱걸이했다. 불과 5개월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회복 과정은 더뎠다. 2008년 12월 31일 44달러로 소폭 오른 국제유가는 이후 3개월에 걸쳐 서서히 올라 2009년 3월 9일에 50달러선을 넘었다. 5월 20일에는 60달러를 찍고 10월 21일에는 80달러까지 회복했다. 이후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기까지 무려 2년이 걸렸다.

현재 국제유가의 단계는 43달러에서 54달러까지 가는 단계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중반 100달러 대에서 최근 4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과정은 헤지펀드의 일종인 CTA(commodities trading adviser)라는 펀드가 주도했다. 이들은 극심한 하락장세에서 매도로 파상공세를 펼침으로써 유가를 떨어뜨려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0달러대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는 것은 유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방어세력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상황에서 평소와 같은 등락을 반복해가며 유가는 점차 정상 궤도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의할 것은 이 과정에서 잠시 40달러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선물 시장에 아직도 매도 포지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세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급 펀더멘털과 거시 경제라는 지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 조정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어서 국제유가는 시장과 투기 세력에 맡겨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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