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일본계 PEF(사모펀드)인 오릭스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30일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공동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마감한 매각 본입찰에는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PEF)인 파인스트리트가 참여했다.
오릭스는 일찌감치 자금력과 인수 의지, 딜 성사 측면에서 현대증권의 유력 후보로 점쳐져 왔다. 실제 오릭스는 2013년 STX에너지 지분 72%를 6000억원에 매각해 1년 만에 6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현대그룹이 자구안으로 내놓은 현대로지스틱까지 인수하는 등 현대그룹과도 우호적 관계가 높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금융권 인수전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OSB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 등 금융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LIG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 들었다.
오릭스는 향후 현대증권을 ‘현대’라는 이름에 걸맞는 세계적인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오릭스는 순자산(AUM)이 250조원에 이르는 네덜란드 대표 운용사인 로베코를 인수 한 바 있다.
이종철 오릭스 한국법인 대표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해외 자회사들과 연계 잘해서 현대증권을 글로벌스탠다드한 증권사로 키우겠다”며 “향후 현대증권 경영을 잘 해서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릭스는 약 한달간 현대증권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서 3월에 현대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뒤 금융위원회 대주주변경 승인 등의 행정절차를 완료하면 5월께 대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