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등 옛 영광 노린 재상장 '삐거덕'

입력 2006-11-14 10:11 수정 2006-11-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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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로 모태마저 공중분해됐던 굵직한 상장폐지 기업들이 속속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다소간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는 진로그룹의 모태였던 진로(주)를 비롯해, 극동그룹을 이끌던 극동건설, 국내 거래소 상장 벤처 1호인 메디슨 등이 해당된다.

재상장의 경우 상장폐지일로부터 5년이내에 재상장 심사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기자본 100억원, 상장예정주식수 100만주 이상에 최근 사업연도 300억원이상의 매출 및 자기자본 이익률 5% 이상 혹은 25억원이상의 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진로, 진로재팬 매각 연기에 실적 악화도 한 몫

1924년 설립된 진로는 한 때 계열사 24개를 거느리고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그룹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유통, 전선, 종합식품, 유선방송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해 1997년 9월 부도를 맞게 됐다.

진로는 지난해 8월 하이트맥주에 피인수된 이후 끊임없이 재상장 논의가 이어졌다. 지난 3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기업 CI까지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재상장을 추진했다.

시장에서 진로의 재상장 가치가 5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던 중 최근 자회사 진로재팬 매각이 연기되며 재상장 탄력이 한풀 꺾인 상황이다.

진로의 대표브랜드인 '참이슬'마저도 최근 두산의 '처음처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같은 실적 부진이 재상장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주 한국증권 연구원은 "진로의 IPO(기업공개)가 실적 부진 영향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진로재팬 매각도 지연되고 있다"며 "향후 진로의 대주주인 하이트맥주의 주가상승 촉매는 진로의 실적개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상장 주간을 맡은 한 관계자는 "진로재팬 매각 연기로 재상장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며 "늦어지더라도 재상장 기한(2008년 1월)전까지는 재상장 심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동건설 "신규 상장도 열어 둬"

동서증권을 비롯해 극동요업, 국제종합건설, 과천산업개발 등을 거느렸던 극동그룹 주력사 극동건설의 재상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극동건설은 현 대주주인 론스타가 인수한지 6개월만인 2003년 10월 자진 상장폐지로 증시에서 물러났었다.

지난해 매출 3712억원, 순이익 274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올 초 재상장을 적극 검토하기도 했으나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으로 인해 재상장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외환은행 헐값매각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론스타가 98.1%의 절대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인 만큼 론스타의 먹튀용 재상장이라는 시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극동건설 한 관계자는 "올 초 재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현재는 추진되고 있는 게 없다"며 "시장에서는 대주주 관련 사안 때문에 상장이 미뤄지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대주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론스타 관련설을 부인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재상장 기한(2008년 10월)이 지날 경우 신규 상장심사를 받을 의향도 있는 만큼 재상장 기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외환은행 관련 론스타가 뉴스 초점이 되는 상황에서 검찰 측의 관련 자료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간 빠듯한 메디슨 '주주간 갈등'

국내 거래소 상장 벤처 1호이자 초음파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은 우리사주와 칸서스PEF(사모투자펀드)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상장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특히 메디슨의 재상장 기한은 내년 4월까지로 6개월이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주간사 선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메디슨 관계자는 "내년에 재상장을 할 지 안 할지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 없다"며 "재상장 기한은 정해져 있으나 아직 회사의 공식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메디슨의 최대주주는 신용보증기금으로 25.70%를 보유하고 있으며, 칸서스PEF 22.15%, 우리사주 17.5%를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사주는 칸서스자산운용측이 5명의 이사중 2명을 선임하고 있어 재상장시 종업원 지주회사(ESOP)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반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적대적 M&A의사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메디슨의 이사회는 칸서스 측이 이사회 의장 등 2명, 우리사주 1명, 신용보증기금 1명, 법원 1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메디슨은 2002년 3월 부도로 상장 폐지된 이후 4년여만인 지난 5월 칸서스자산운용측의 PEF 투자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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