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를 놓고 말이 많다. 3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의 TPC 골프장(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630만 달러ㆍ약 68억2000만원)이다.
이 대회는 ‘골프 해방구’라 불릴 만큼 자유분방한 응원문화가 특징이다. 갤러리는 대회장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거나 야유를 보내기도 한다. 따라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특히 3만명의 갤러리를 수용할 수 있는 16번홀(파3)은 피닉스오픈의 백미로 통한다. 선수들은 이 홀에서 자신의 소장품을 갤러리들에게 던져주거나 사인을 해서 나눠주기도 한다.
리키 파울러(27)와 버바 왓슨(37ㆍ이상 미국)은 지난해 자신의 모자를 갤러리들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고, 캐디들은 그린으로 이동 중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캐디백 메고 달리기 시합을 펼친다.
피닉스오픈의 최고 스타는 애리조나 주립대학 출신의 필 미켈슨(45ㆍ미국)이다. 미켈슨은 매년 이 홀에서 준비한 럭비공을 갤러리들에게 던져주거나 발로 차 팬 서비스를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미켈슨의 럭비공 서비스를 볼 수 없게 됐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닷컴은 지난 15일 “안전상의 이유로 올해부터 스코츠데일 TPC 16번홀에서 골퍼들이 관중석에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피닉스오픈 흥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위크의 알렉스 미첼리 기자는 자신의 SNS에 “PGA투어가 점점 재미를 잃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14년 만에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타이거 우즈(40ㆍ미국)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우즈는 지난 2001년 피닉스오픈 당시 한 갤러리가 던진 오렌지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거론됐고, 그 사건 이후 피닉스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피닉스오픈은 나흘간 56만3008명의 갤러리가 몰려 6년 만에 최다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