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발 ‘쇼크’ 일파만파...글로벌 외환거래기관 손실 눈덩이, 파산 공포 확산

입력 2015-01-1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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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율전쟁 먹구름도 짙어져...UBS, 스위스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스위스 취리히의 UBS 지점 앞에서 1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환율시세를 바라보고 있다. 블룸버그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전격적인 최저환율제 폐지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는 스위스 통화 당국에 대한 불신이 퍼졌고, 주요 외환중개기관은 자금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위스의 돌발 행동이 글로벌 환율전쟁의 심화를 알리는 전주곡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민간 외환중개기관 FXCM은 스위스프랑의 급격한 절상으로 고객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2억 달러 규모의 자금 수혈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XCM은 자금 마련을 위해 제프리스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XCM을 통해 지난 분기에 거래된 외환은 1조4000억 달러에 달했다.

전일 SNB의 최저환율제 포기로 FXCM의 상당수 고객이 강제 청산 위기에 놓였으며, 계좌에 추가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만 2억2500만 달러 정도라고 통신은 전했다.

FXCM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15% 급락한 뒤 이날에도 장중 40% 이상 추가로 폭락했다.

뉴질랜드의 글로벌브로커스는 스위스프랑 가치 급등으로 파산 위험에 처했다. 또 영국 IG그룹홀딩스가 4550만 달러, 스위스의 스위스쿼트그룹홀딩스는 2840만 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UBS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외환거래기관 역시 스위스프랑 가치 급등에 따른 주문을 처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닉 파슨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 리서치 헤드는 “추가적인 희생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며 “SNB의 180도 입장 선회로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와 함께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일 SNB의 유로화에 대한 최저환율제 폐지 결정으로 스위스프랑 가치는 유로에 대한 장중 40% 이상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프랑 가치는 주요 150개 통화에 대해 15% 이상 절상된 상태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SNB의 결정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마켓워치는 전일 달러 가치가 스위스프랑에 대해 13% 급락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루에 10% 이상 하락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돌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외환시장은 물론 주식시장 역시 요동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스위스의 전격적인 최저환율제 포기가 결국 스위스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UBS는 SNB가 3년 동안 유지하던 최저환율제를 폐지하면서 스위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8%에 비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UBS는 스위스 수출업계가 환율 급락에 따라 50억 스위스프랑(약 6조14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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