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역아와 수초

입력 2015-01-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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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현 시사평론가

춘추전국시대에 주나라 황제를 대신해 천하를 평안케 한 제환공(齊桓公)은 춘추오패 중 한 사람이다.

제환공은 인재를 고르는 남다른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공자시절 포숙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결국 왕좌를 차지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해치려던, 그 유명한 관중을 등용한 것도 제환공이다.

관중을 등용한 이후 제나라는 승승장구하게 됐고, 천하를 평안케 할 정도로 강국이 됐다. 중원에서 제나라를 따라올 나라가 없었다. 그렇게 태평성대가 수십 년간 계속되다가 ‘역아와 수초’가 등장했다.

역아는 제나라 궁중요리사로 제환공이 입맛을 잃었을 때 제 자식을 삶아서 요리로 바쳐 환심을 샀다. 수초는 미동(美童)으로 스스로 거세하고 제환공을 섬겼다. 이 둘은 간신배의 싹을 보였고, 훗날 관중은 병상에 누워 제환공에게 역아와 수초를 멀리하라고 간언했다.

제환공은 관중의 말을 받아들여 역아와 수초를 내쫓았으나 주위에 사람이 없어 적적해지자 두 사람을 다시 불러들인다. 둘은 제환공 이후의 권력 투쟁에 집중하다 걸림돌이 되는 제환공을 감금했다. 대륙의 패자로 추앙받던 제환공은 높은 담장 안에 갇혀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비참하게 굶어죽고 말았다. 이후 제나라는 다시는 강국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로 촉발된 이른바 ‘십상시’ 논란으로 한국사회가 시끄럽다. 일부 여권 인사들마저 ‘문고리 3인방’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거론하며 새로운 인선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의 해법은 역시 리더십이다. 국정운영 방향을 바로잡고,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하루빨리 국정 정상화에 힘을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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