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2세 지배기반 ‘守城’ 왜?

입력 2006-11-03 14:10 수정 2006-11-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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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지분 21% 매각 방침 속 이정호 회장 2세 관계사에 11.5% 증여

대한유화공업 오너인 이정호(84) 회장이 아들인 이순규(47ㆍ사진) 대표이사의 직접적 영향력 안에 있는 관계사들에 11.5%에 달하는 지분을 증여했다.

동부한농화학(7.12%), 효성(6.87%) 등의 주요주주를 두고 있는 가운데 2대주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21% 지분 매각에 나선 시기에 증여가 이뤄져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 이순규 대표 관계사 대한유화 최대주주 부상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유화 최대주주인 이정호 회장은 이날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에서 보유지분 15.69% 중 11.46%를 지난달 31일 유니펩과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에 각각 7.80%, 3.66%씩 증여했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유니펩은 대한유화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15명, 39.75%) 중에서 가장 많은 19.9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케이피아이씨도 대한유화에 대해 3.66%의 지분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

이번 증여는 이정호 회장의 아들인 이순규 대표이사의 대한유화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순규 대표의 대한유화 지분은 현재 1.90%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니펩(자본금 2억원)이나 케이피아이씨(자본금 3억원) 모두 이순규 대표가 최대주주인 관계사들이다. 따라서 이순규 대표→유니펩ㆍ케이피아이씨→대한유화로 이어지는 이순규 대표의 영향력 안에 드는 지분이 종전 13.93%에서 무려 25.47%로 확대된 셈이다.

◆오너 2세 직접적 영향력 지분 25.5%로 확대

흥미로운 것은 최근 대한유화 2대주주인 캠코가 대한유화의 지분 매각에 나선 시점에서 대한유화 오너 2세의 지배기반을 한층 강화시켜 놓았다는 점이다.

캠코는 지난달 31일 대한유화 주식 매각을 위해 투자자 물색을 비롯한 입찰 전반을 담당할 매각 주관사 입찰공고를 냈다. 캠코는 정부가 지난 2005년말 캠코 자본금 증자 때 500억원에 해당하는 대한유화 주식를 현물출자해 현재 대한유화 지분 21.25%(174만2404주)를 보유하고 있다. 캠코는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따라서 캠코 지분의 인수 향방에 따라 향후 대한유화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한유화는 동부한농과 효성도 각각 7.12%(58만3697주), 6.87%(56만3238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만일 캠코 지분 인수사가 동부한농 및 효성 지분 까지를 사들인다면 대한유화 지분 35.24%를 확보하게 된다. 대한유화 현 지배주주 지분과의 격차가 4.51%P에 불과하다.

◆2대주주 캠코 지분 21% 매각 방침 맞물려 배경 관심

대한유화는 지난 1970년 설립된 석유화학제품(플라스틱 원료 HDPE 및 PP 등) 전문 생산업체로 지난 19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4년만인 지난 1998년 법정관리를 졸업, 알짜 기업으로 거듭났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8288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매출 1조411억원, 순이익 37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및 순이익 규모가 각각 6177억원, 258억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알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 일가는 이순규 대표이사 사장과 이선규(57)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이정호 회장의 4남인 이순규 대표는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호프스트라 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한유화 감사,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회사를 총괄하고 있다. 이선규 부사장은 대한유화의 지분은 없고 이순규 대표와는 사촌간이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캠코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회사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최대주주의 지분 증여로 이순규 대표의 지배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캠코의 지분 매각 방침과 관련이 있는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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