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증시는 왜 요동칠까?...“자본지출이 얼어붙는다”

입력 2015-01-0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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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날개 없는 추락’에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 약세는 경제에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가가 하락하면 기업의 비용이 줄고, 소비자의 연료비 지출이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유가 급락이 주식시장의 약세를 이끌고,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가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기업의 자본지출이 위축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통업계와 레스토랑 등 일부 업종이 누리는 유가 하락에 따른 혜택보다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지출이 악화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미만을 유지할 경우, S&P500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이 예상보다 6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기업의 올해 순익은 전년에 비해 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업종의 순익 증가폭을 6.4%로 낮출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올해 에너지업종의 순익이 6% 증가하고, S&P500 기업은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댄 스즈키 투자전략가는 “(유가 급락이) 에너지업종과 관련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소비 관련 기업이 보게 될 이익을 압도할 것”이라며 “다른 업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약세를 이유로 에너지기업의 내년 자본지출 전망을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유가 하락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부터 월가는 이미 에너지업종의 내년 자본지출 전망을 평균 9% 이상 줄였다.

이에 따라 원유·천연가스업종의 2015년 투자는 6%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업종의 자본지출은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게 된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원유ㆍ천연가스 채굴과 관련된 수압파쇄, 드릴링, 굴착 관련 기업의 프로젝트는 지난 10여 년 동안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S&P500 기업 전체 자본지출에서 40%를 차지했을 정도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자본지출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1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와 에버코어ISI는 에너지업종의 자본지출 위축 여파에 주목하고 지난주 캐터필러와 유나이티드렌털 등 주요 장비업체의 투자등급을 하향하기도 했다.

유가 급락으로 주요 기업의 감원도 잇따를 전망이다. 미국 2위 금속업체 US스틸은 최근 에너지기업의 투자 축소를 이유로 750명에 대한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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