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의 81조 투자… ‘성장동력 확보’ㆍ‘신사옥 조기착공’ 노린다

입력 2015-01-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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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3년 만에 투자계획 밝혀

“두고 봅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의 ‘신사옥 착공 시기를 언제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평소 질문에 잘 대답을 하지 않는 정 회장이지만 이번 만큼은 자신감에 찬 눈빛으로 기자의 질문에 응했다.

정 회장의 자신감은 6일 현대차의 투자계획 발표에서도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을 끝으로 연간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3년만에, 그것도 연간 투자계획이 아닌 올해부터 2018년까지 80조7000억원 투자라는 통 큰 계획을 내놨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현대차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의지를 대내외 투자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15거래일 연속 현대차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주식수는 201만주(3384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낙찰 받기 이전인 지난해 9월 17일 이 회사의 주가(종가기준)는 21만8000원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5일 기준 16만8000원으로 22.9% 하락했다. 현대차가 고가(10조5500억원)에 한전부지를 매입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차갑게 변한 셈이다. 더불어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연간 800만대 판매 달성 이후 추가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이러한 우려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 4년간 자동차 부문에만 68조9000억원(매년 17조2250억원)을 투자해 ‘포스트 800만대 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은 이번 현대차의 투자계획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또 현대차는 친환경차 부문에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연비와 품질 모두에서 글로벌 톱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80조7000억원의 투자계획에 모두 포함된 것이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투자계획 발표를 삼성동 한전부지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조기 착공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GBC 건립 태스크포스(TF)는 현재 한전부지의 지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에는 서울시 GBC 건립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특히 80조7000억원 중 76%에 달하는 61조2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발표한 것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전부지에 “105층 규모의 통합 신사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투자계획에서 신사옥 건립을 들어가는 돈을 투자로 해석한 것도 눈여겨 볼 부문이다. 현대차는 2018년까지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공사, 인허가, 기타 부대비용 등 총 11조원을 GBC 건립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입금을 투자로 규정할 지는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시행령에서 부동산은 매입 후 1년 내에 활용해야 투자로 인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시행규칙은 다음달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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