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총체적 난국’에 시장 ‘출렁’...드라기에 쏠린 눈

입력 2015-01-0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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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위기에 디플레 먹구름 짙어져...ECB 전면적 QE에도 변수될 듯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블룸버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주요 회원국 중 이탈리아는 이미 침체에 빠진 상태이며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대 경제국인 독일 역시 지난 12월 물가상승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등 디플레이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예상이 맞다면, 독일의 12월 물가상승률은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에 머물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공개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ECB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들은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가 0.1%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자크 까이유 노무라인터내셔널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기는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가장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도 드라기 총재에게는 골칫거리다.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좋지만,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통화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앞서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개입에 나서야 한다는 방침에 ECB 정책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양정책의 규모, 속도 등을 조정할 만한 기술적인 준비는 이미 마쳤으며 저물가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기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나, 그리스의 총선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알베르토 갈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유럽 매크로 신용 리서치 부문 헤드는 “그리스의 위기가 (유로존과)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다”면서 “이는 유럽의 성패를 결정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정국 불안은 그렇지 않아도 흔들리는 유로존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그렉시트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흔들리면서 기업들의 가격결정력도 위태한 상황이다.

그리스는 오는 25일 총선거를 실시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CB가 미국식의 전면적인 양적완화(QE)를 실시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매입 대상에 그리스 국채를 포함할 것인지는 쉽게 결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국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리스 국채를 매입한다는 것은 ECB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CB는 오는 22일 금융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유가 급락과 그렉시트라는 ‘더블펀치’로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가 3.31% 빠지는 등 유럽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유로화 가치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19달러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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