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뇌를 바꿔라] “자금동원력 한계있는 개미, 분산투자보단 가치투자를”

입력 2015-01-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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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조언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의 주장이다. 일반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설 때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주식투자의 명언’에 정면으로 위배되지만 정 교수는 일반투자자에게 ‘분산투자’는 적합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한다.

정 교수는 “분산투자는 자금이 풍부한 기관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방식일 뿐”이라며 “자금 동원력에 한계가 있는 개인투자자는 분산투자보다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집중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고 정 교수는 말한다.

단순히 소문만을 좇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가치에 대해 정확히 알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기업의 현재 주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투자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정 기업의 적정 주가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의 현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들을 찾아내고 그러한 원인들의 변동에 따른 투자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들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주장이다. 특히 기업의 재무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속담에는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공짜를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기업 관련 다양한 정보를 ‘공짜로’ 제공하는 금융감독원 DART 사이트에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는 투자자들이 수두룩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에 도는 소문만을 좇아 본인은 들어보지도 못했던 기업에 피 같은 돈을 투자하는 행동은 지양돼야 한다”며 “이용할 수 있는 정보조차도 활용하지 않는 투자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개인투자자들이 다트 공시를 통해 투자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재무제표를 이해하기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 교수는 “회계의 일반적 지식을 쌓으려 하면 안된다”며 “우선 본인이 투자하는 기업의 회계 수치에 대해 친근해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투자 수익률은 투자종목 수에 반비례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 결과”라며 “본인이 관심 있는 소수 특정 기업의 회계 수치를 꾸준히 지켜보면 그 수치의 변동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회계 정보를 이용에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선결 과제가 있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바로 회계 정보의 신뢰성 문제다.

정 교수는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회계 정보의 신뢰성 하락”이라며 “스위스의 IMD 국가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회계 투명성은 조사 대상 60개국 중 59위”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회계 투명성의 실체가 무엇이든 이러한 인식 상황에서 가치투자는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소문에 사서 소문에 파는 ‘찌라시의 주식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교수는 “회계 정보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는 회계 정보를 일차적으로 검증하는 공인회계사들의 회계감사 기능이 ‘지정제도 확대’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며 “또한 회계정보를 이차적으로 유통시키는 애널리스트들의 검증 능력이 시장에서 평가될 수 있는 ‘장’의 마련 역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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