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지역 이전 공공기관 거래 확대 기대… 지역감정 의존 비판도

입력 2014-12-29 10: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공기업 지방이전이 본격화 되면서 지방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된 공기업들이 운용하는 자금이 수천억에서 수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를 유치하려는 지방은행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역감정에만 의존하는 거래유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지역으로 이전을 완료한 공공기관의 운용자금은 총 12조원에 달한다. 한국남부발전 200억~1000억원, 한국예탁결제원 약 1조2000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약 8000억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약 7조원, 대한주택보증 약 3조400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이는 부산시의 1년 예산인 9조 1900억원과 부산시교육청의 3조3000억원을 합친 규모와 거의 맞먹는다.

부산은행은 이미 한국주택금융공사 1조2000억원의 운용자금 예치할 예정이며, 한국예탁결제원의 연간 운용자금 1000억원을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자금과 기금이 1조원대에 달해 이들이 주거래 고객으로 지역금융권에 유치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신용보증기금, 한국감정원, 한국가스공사 등이 이전하고, 광주·전남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콘텐츠진흥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새 둥지를 튼다.

지방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운용자금이 수천억원 이상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기관들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이전하는 데 데 지역 여론이 들떠 있다"며 "결국 자금이 지방으로 유입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지방은행들과 지역 여론이 지역적 관계에만 의존한 '지역감정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자금 역외유출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정부청사와 시금고를 관리하고 있는 농협은행의 경우 지역활성화에 많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관리팀 한 관계자는 "업무의 연속성 및 기존 거래은행의 검증된 안정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지방은행들은 아직 자금수용능력과 기업역량이 공기업의 주거래 은행이 될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흘러나왔다.

지방은행 공기업영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수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공기업들의 주거래 은행이 되는 것은 아직 멀었다"며 "현재까지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점개설과 일정 자금분배 정도가 처리할 수 있는 한계"라고 털어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865,000
    • +5.4%
    • 이더리움
    • 3,207,000
    • +3.59%
    • 비트코인 캐시
    • 437,700
    • +6.52%
    • 리플
    • 732
    • +2.52%
    • 솔라나
    • 183,200
    • +4.51%
    • 에이다
    • 470
    • +2.62%
    • 이오스
    • 670
    • +3.72%
    • 트론
    • 209
    • +0.48%
    • 스텔라루멘
    • 127
    • +4.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50
    • +5.01%
    • 체인링크
    • 14,440
    • +3.29%
    • 샌드박스
    • 347
    • +5.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