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공공기업의 상장과 업종별 상장 요건 차등화 등 기업공개(IPO)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9일 부산시 남구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IPO 성과와 2015년 상장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최 이사장은 "수익성이 있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우량 공공기관의 상장이 확대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며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더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공기업이 상장하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증자를 통한 부채 상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공기업의 민영화 문제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게 최 이사장의 설명이다.
최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상장은 민영화로 받아들여지지만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처럼 상장 후에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면 공공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IPO 시장은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유가증권시장 3조5000억원, 코스닥시장 1조4000억원 등 IPO 금액이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이 상장된 201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코스닥시장 IPO 금액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IPO 건수 역시 유가증권시장 7건, 코스닥 71건 등 78건으로 작년 40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거래소와 업계의 상장 유치 노력 등을 IPO 실적 회복 원인으로 꼽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기술성장기업 진입규제 완화 등을 담았다. 거래소는 상장유치 전담 조직을 신설해 상장 활성화에 전력 투구했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약 41조2000억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3.5% 증가했다. 특히 삼성SDS, 제일모직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상장되면서 IPO 붐이 조성됐다.
대형 우량기업의 상장으로 하루평균 거래량은 3억1000만주로 연초보다 23.6% 증가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 역시 4조7000억원으로 19.9% 늘었다.
기업공개 열풍으로 개인청약증거금은 작년보다 10배 증가했다. 청약증거금은 작년 5조5000억원에서 올해 55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류성곤 거래소 유가시장본부 상무는 "내년에도 우량 비상장기업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외국기업 유치활동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승원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스팩합병 등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며 "기술 평가 제도를 보완하고 업종별 상장요건 차등화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